사조위 공청회 예고에 국토부장관·제주항공 참사 유족 면담 '불발'
국토부장관 "'독립기관' 사조위 공청회 개입은 불법적 행동"
유가족협의회 "공청회 연기 없이 소통하자는 국토부, '기만'"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김윤덕(왼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과 면담을 시도하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제주항공 참사 조사결과 공청회 개최 중단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25.11.26.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6/NISI20251126_0021076222_web.jpg?rnd=20251126171603)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김윤덕(왼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과 면담을 시도하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제주항공 참사 조사결과 공청회 개최 중단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25.11.26. [email protected]
26일 국토부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예정됐던 김 장관과 유가족 협의회 사이 면담이 불발됐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무안국제공항 1층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으나 사조위의 공청회 중단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당초 김 장관은 이날 면담을 통해 국토부가 검토하기로 약속한 유가족 협의회 차원의 요구사항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었다. 김 장관은 추석연휴인 지난달 4일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들이 요구한 ▲사조위 국무총리 소속 이관 및 독립 조사기구 구성 ▲현 사조위원의 직무 정지 ▲피해자 조사·검증 참여 보장 ▲정보공개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조위가 다음달 4일 참사와 관련한 사고 조사 공청회 개최를 예고하자 그간 사조위의 조사 역량 부실·독립성 부족 등을 지적해온 유가족들이 반발하면서 이날 면담 자체를 거부하고 나섰다.
합동분향소 앞에서 유가족들과 대치한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법안소위에서 국토부 사조위를 총리실로 이관하는 내용에 대한 법안 심사가 있었다"며 "현재 법안 내용 그대로 사조위가 국토부에서 총리실로 이관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사조위가 공청회를 강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달라"고 요구, 김 장관이 "사조위의 공청회 개최에 국토부는 권한이 없다"고 답하자 면담이 무산됐다.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김윤덕(왼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과 면담을 시도하다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의 일방적 공청회 개최 중단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25.11.26.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6/NISI20251126_0021076237_web.jpg?rnd=20251126171603)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김윤덕(왼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과 면담을 시도하다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의 일방적 공청회 개최 중단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25.11.26. [email protected]
김 장관과 유가족 협의회 사이 만남은 이같은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5분여 만에 끝났다. 일부 유가족들은 떠나는 김 장관을 막아서면서 사조위 공청회 개최 중단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공항을 떠나던 중 취재진에게 "사조위의 공청회 연기에 대한 입장을 낼 수 없다. 사조위는 독립기관"이라며 "사조위의 중간 발표를 막거나 반대하는 의사 표현 자체가 사조위의 업무에 관여하는 개입이라고 본다. 불법적인 행동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가족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사조위 공청회 연기 없이 진행하는 국토부의 소통은 기만"이라며 "김 장관은 '심각히 검토 중', '충분히 경청', '위원회는 독립적이라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만 반복해왔다"고 이날 김 장관의 답변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조위는 국토부에서 임명된 위원들이 국토부 스스로의 잘못을 조사한다는 말도 안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공청회 강행은 유가족들에 대한 폭력이다. 공청회를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력 규탄했다.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김유진(가운데)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 대표가 2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김윤덕 국토부장관을 향해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예고한 참사 조사 결과 공청회 개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5.11.26.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6/NISI20251126_0021076279_web.jpg?rnd=20251126180955)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김유진(가운데)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 대표가 2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김윤덕 국토부장관을 향해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예고한 참사 조사 결과 공청회 개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5.11.26. [email protected]
사조위는 사고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공식 절차로 공청회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관계 확인, 공청회를 통해 기술적 검증, 조사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종합적으로 다룬다는 방침이다.
유가족들은 사조위의 공청회 개최 예고에 "부실하고 편향된 조사 결과에 대한 면죄부를 얻기 위한 형식적 절차"라며 "사조위는 독립해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공청회, 중간보고 등 일체의 조사 활동을 즉시 잠정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