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은, 3년만에 국고채 1.5조 단순매입…시장 진정 효과는

등록 2025.12.09 09:56:25수정 2025.12.09 10:48: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국내 채권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섰다. 금융시장은 시장 진정 효과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규모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9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10분 동안 국고채 5·10·20년물을 매입한다. 매입 방법은 한은 금융망을 통한 경쟁 입찰 방식이다. 증권 인수 및 대금결제일은 이달 11일 오후 4시로 입찰 대상 기관은 통화안정증권 경쟁입찰·모집 및 증권단순매매 대상기관이다.

한은이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 선 것은 2022년 9월 29일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에 나선 후 3년 3개월 여만이다.  당시 한은은 팬데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 후 시장 금리 급등과 증시 급락 등 시장 불안에 단순매입으로 대응했다.

한은 측은 이번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해 "RP(환매조건부증권) 매각 대상 증권 확충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시중 유동성 흡수를 위해 RP매각 등 공개시장운영 수단을 활용한다. RP매각 시 담보로 제공할 국채가 필요하며 이를 단순매입을 통해 확보한다.

다만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가 외신인터뷰를 통해 통화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고,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인하 기조' 삭제 후 금리 인하 종결 가능성에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자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나온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은의 단순 매입 목적과 규모가 다소 애매모호하다"면서 "RP매각 대상증권 확충은 물론이고,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담겼다고 해석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는 이 한은 총재의 외신 인터뷰 이후 꾸준히 약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은 4.0bp 올라 3.034%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2.5%보다 50bp 높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전일대비 각각 4.1bp, 4.3bp 상승해 3.239%, 3.401%에 거래됐다.

이 총재는 12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금리 급등시 국고채 단순매입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금리가 얼마나 올라가는지와 시장 반응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해 힌트로 해석될 만안 여지를 남겼다.

시장에서는 일부 시장 진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은데 다 이미 시장 금리가 치솟은 상태로 타이밍이 늦었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단순매입은 코로나 팬데믹에 시장이 불안했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한은은 2022년에는 2월과 4월에 금리 변동성 확대 대응 차원에서 각각 2조원이 단순매입했다. 같은해 9월 단순매입 규모는 3조원이다. 2022년에만 7조원의 단순매입이 이뤄진 셈이다.

박 연구원은 "한은의 숨은 의도가 금리 변동성 완화라도 단순매입의 금리 하락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은 RP매각 대상증권 확충 목적이 커 추가 단순매입 여부가 불확실하고, 규모도 2022년 대비 크지 않아 금리 급등이 완화되는 정도의 효과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진정 의지를 보였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지체해서 나와 시장 진정 효과는 있겠지만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운용역은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자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규모가 크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이번 단순매입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 매입 의사 확인 여부가 시장 금리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입을 팬데믹 이후와 같은 조치로 해석하기엔 무리"라며 "추가 계획 의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권은 "12월에도 여전히 국채금리의 하락 압력이 크지 않던 상황에서 한은의 단순 매입 발표는 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추가 단순매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