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인수전 제동걸리나…국민연금 자금회수설까지
이지스 "국민연금측 공식통보 없었다"
힐하우스 "투명성·준법, 최우선 가치"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지스운용이 지난해부터 위탁자산 관련 내용을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에게 유출해왔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조만간 투자위원회를 열어 관련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운용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지난 9일 국민연금을 방문해 해당 사안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역시 10일 입장문을 내고 "거래 전 과정에서 투명성과 준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6조원이 넘는 운용자산을 보유한 국내 최대 부동산펀드 운용사다. 이중 국민연금 위탁자산은 2조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 보고서가 사전 동의 없이 한화생명·흥국생명·힐하우스에 제공된 것과 관련,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펀드 실사 과정에서 일부 기본 정보가 회계법인에 제출된 것은 맞다"며 "다만 투자자가 특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대표이사가 국민연금을 방문해 관련 사실에 대해 설명했다"며 "연금 자금 회수 검토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지스운용은 최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수 희망가로 최고가인 1조1000억원을 제시한 중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힐하우스는 당초 최고가가 아닌 9000억원대 중반을 제시했지만 프로그레시브 딜 과정에서 매각가를 대거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힐하우스와 경쟁을 벌였던 흥국생명은 1조500억원, 한화생명은 9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흥국생명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즉시 입장문을 내고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은 "매각주간사가 힐하우스에 '프로그래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흥국생명의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의 부동산 투자 플랫폼을 노린 중국계 사모펀드와 거액의 성과급에 눈먼 외국계 매각주간사가 공모해서 만든 합작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입찰에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입찰 과정에서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하우스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힐하우스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거래 전 과정에서 투명성과 준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며 "모든 절차에서 매각주관사의 기준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왔으며, 향후에도 규제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인수는 힐하우스 계열의 삼티AMC가 주도할 예정"이라며 "단기적 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중시하는 투자자로서, 장기적 관점에서 이지스자산운용이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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