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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심정지 김수용 "영안실 가다가 의식 찾아"

등록 2025.12.11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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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김수용

유재석·김수용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개그맨 김수용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던 때를 돌아봤다.

김수용은 10일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일어났는데 가슴이 뻐근했다. 담 결리듯, 가슴을 쥐어짜듯 하는 느낌이었다. 담 걸린 줄 알고 파스를 붙였다"며 "아내가 '병원 가라'고 했는데, 근육통이라고 생각했다. 파스 뜨거운 거 말고, 차가운 걸 가운데에 붙이고 (유튜브 촬영지인) 가평에 갔다"고 회상했다.

"김숙과 하는 건 논다고 생각해 매니저 없이 갔다. 가평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한 시간 정도 운전하는데 가슴이 너무 뻐근하더라. 의자를 뒤로 젖히고 20분 누워 있었다. 파스 냄새가 너무 코를 찔러서 떼 버렸다. 파스를 떼니까 괜찮아지는 것 같더라. 김숙이 '병원에 가라'고 했다. 김숙 매니저가 날 태우고 동네 내과로 갔다.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가슴이 아플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그걸 물어보지 않아야 했는데, 약을 처방받고 심전도 검사도 했는데 '큰 병원에 가라'고 했다."

김수용은 "촬영 2시간이면 하니까 '끝나고 가야겠다'고 했다. 촬영에 복귀하고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담배를 피웠다. 그날 따라 담배 맛이 너무 쓰더라. 담배를 끄고 잔디밭으로 걸어갔고, 임형준과 인사했다. 거기까지가 내 기억"이라며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더니 쓰러졌다고 하더라. 다행히 잔디밭이었다. 119 빨리 신고하고 CPR을 했다. 임형준과 김숙 매니저가 번갈아 가면서 했다"고 설명했다.

MC 유재석은 "임형준이 평소 협심증을 앓아 약을 목걸이에 들고 다닌다"고 부연했다. 김수용은 "자기 알약을 내 입에 넣었다고 하더라. 그걸로 내가 살아난 것 같다. 내 혀가 막 말렸다고 했다. 김숙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혀를 붙잡고 있었다"며 "8분 만에 구급대원이 왔다. 구급차가 두 대가 왔는데, 한 대가 고장이 났다. 다행히 내가 안 탄 차였다. 천운"이라고 짚었다.

"제세동기(심장충격기) 일곱 번을 해도 (20분간 심장이) 돌아오지 않았다. 매뉴얼이 있었나 보다. 심장이 안 돌아오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까지 들어갔다. 영안실로 가면서도 구급대원들이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때 딱 의식이 돌아와 목적지를 변경했다. 춘천 병원은 영안실이었고, 구리 병원은 살아나서 치료 받기 위해 가는 곳이었다. 차를 돌려서 급하게 갔다."

김수용은 "(의식이 돌아왔을 때) 또렷이 기억이 안 난다. 물속에 들어가면 먹먹하지 않느냐.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내가 잠들면 의식을 잃을까 봐 '어딘지 아세요? 이름이 뭐예요?'라며 계속 말을 시켰다. 내가 '저 교통사고 났나요?'라며 물었다고 하더라. 섬망 증세로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면서 "정신이 돌아오니까 공포감이 밀려왔다. 삶과 죽음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가 죽었으면 너무 허무했을 것 같다. 난 정말 운이 좋았다. 다시 깨어났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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