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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출산, 소득·직장·주거에 달렸다…육아휴직 사용시 다자녀 비율↑

등록 2025.12.16 12:00:00수정 2025.12.16 13: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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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2015~2023년 인구동태패널통계

동일 연령대 출생 연도 빠를수록 혼인·출산↑

수도권 거주자, 미혼·미출산 비율 가장 높아

女 육아휴직 사용자 3년 후 다자녀 비율 39.2%

미사용자보다 9.2%p 높은 수준…남성도 유사

육휴 다자녀 전환 효과, 소득 관계 없이 나타나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 9월 25일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2025.09.25. jhope@newsis.com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 9월 25일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2025.09.2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혼인과 출산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개인의 소득 수준과 직장 형태, 주거 여건이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첫째 출산 이후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년 내 다자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데이터처는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5~2023년 인구동태패널통계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1983~1995년생 내국인을 대상으로 혼인과 출산 변화를 개인 단위로 장기간 추적한 첫 패널 통계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동일한 연령이라도 출생 연도가 빠를수록 혼인과 출산 비율이 높았다.

예컨대 남성 32세 기준으로 보면 1983년생은 32세까지 혼인 비율(누적)이 42.8%였지만, 1991년생은 24.3%에 불과했다.

여성도 32세 기준으로 해당 나이까지의 1983년생 혼인 비율은 63.2%에 달했으나 1991년생은 41.3%에 그쳤다.
[서울=뉴시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혼인과 출산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개인의 소득 수준과 직장 형태, 주거 여건이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첫째 출산 이후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년 내 다자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혼인과 출산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개인의 소득 수준과 직장 형태, 주거 여건이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첫째 출산 이후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년 내 다자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출산 역시 과거 출생 코호트일수록 누적 비율이 높았다. 동일한 32세 기준으로 1983년생 남성의 출산 비율은 27.1%였으나 그보다 8년 뒤 32세가 된 1991년생은 13.5%만 출산 경험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에 따른 차이도 분명했다. 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기준연도 기준 미혼·미출산 비율이 가장 높았고, 3년 후 혼인·출산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다른 지역보다 낮았다.

가령 2015년 기준 5개 권역(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 중 수도권에 사는 1983년생의 미혼 비율은 58.6%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3년 후 혼인 변화 비율은 24.7%로 5개 권역 중 대경권과 함께 호남권(23.6%)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미출산 비율도 2015년 기준 1983년생은 수도권이 75.2%로 가장 높았고, 3년 후 출산 변화 비율은 수도권이 20.6%로 가장 낮았다.

취업 형태와 소득 수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남녀 모두 상시근로자일수록, 또 상시 임금 근로소득이 평균을 웃도는 경우일수록 3년 후 혼인과 출산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반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미혼·미출산 비율이 높고, 혼인·출산 변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육아휴직 관련 리플릿이 놓여 있다. 2025.02.1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육아휴직 관련 리플릿이 놓여 있다. 2025.02.11. [email protected]


특히 이번 통계에서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추가 출산 효과도 확인됐다. 첫째를 출산한 뒤 3년 이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상시근로자는, 미사용자보다 다자녀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여성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자의 3년 후 다자녀 비율은 39.2%로, 미사용자(30.1%)보다 9.2%포인트(p) 높았다. 남성도 육아휴직 사용 시 다자녀 비율이 46.4%로 미사용자(39.9%)를 웃돌았다.

거주지별로 보면, 호남권에 거주하며 첫째아를 출산한 여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3년 후 둘째 이상의 자녀를 출산할 비율은 49.0%였다. 이는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35.4%)보다 13.6%p 높은 수준이다.

뒤이어 충청권(12.4%p), 동남권(9.6%p), 대경권(9.1%p), 수도권(7.8%p) 순으로 육아휴직 사용 여부에 따른 다자녀 전환 격차가 나타났다.

남성도 충청권에 거주하며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 미사용자보다 다자녀 비율이 7.8%p 높았다. 동남권은 6.6%p, 수도권은 6.4%p, 호남권은 5.9%p, 대경권은 5.2%p 차이가 났다.

특히 육아휴직의 다자녀 전환 효과는 고소득층에만 국한되지 않고, 평균 소득 이하 계층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상시 근로 소득의 평균을 초과하는 여성이 첫째를 출산한 뒤 육아휴직 사용할 경우 3년 후 다자녀 비율은 38.2%이었다. 이는 평균 소득 초과 여성 중 육아휴직 미사용자의 다자녀 비율(30.2%)보다 8.0%p 높은 수준이다.

또 평균 소득 이하의 여성 중 육아휴직 사용자의 다자녀 비율은 39.6%로, 미사용자(28.6%)보다 10.9% 높았다.

남성도 평균 소득 초과자의 육아휴직 사용 시 다자녀 비율은 47.5%로 미사용자(40.4%)보다 7.1%p 높았고, 평균 소득 이하자의 다자녀 비율은 44.5%로 미사용자(37.9%)보다 6.6%p 높았다.

육아휴직 사용자의 3년 다자녀 비율은 호남권이 53.1%로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충청권(51.1%), 대경권(47.6%), 동남권(46.8%), 수도권(43.3%) 순으로 조사됐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지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기획과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5년~2023년 인구동태패널통계 개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12.1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지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기획과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15년~2023년 인구동태패널통계 개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12.1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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