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남 학교폭력 5년 새 두배…엔데믹 대면수업에 '급증'

등록 2025.12.21 10:57:03수정 2025.12.21 11:02: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검거 인원 2020년 458명→2024년 927명 102% 증가

초등생 15명→97명 5배 뛰어…학교밖 청소년은 감소

협박 156% 늘어 최대폭…갈취 105%·성폭력 68% 등

"AI·SNS 활용 폭력, 장난 아닌 범죄 인식 교육 필요"

전남 학교폭력 5년 새 두배…엔데믹 대면수업에 '급증'


[무안=뉴시스]박기웅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대면 교육이 본격화되면서 전남지역 학교폭력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산으로 비대면 교육이 이뤄지던 5년 전보다 학교폭력 검거 인원은 두 배 이상 늘었고, 초등학생 가해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21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남지역 학교폭력 검거 인원은 ▲2020년 458명 ▲2021년 621명 ▲2022년 554명 ▲2023년 649명 ▲2024년 927명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수업이 제한됐던 2020년과 비교해 최근 5년 만에 102% 급증한 것이다.

올해는 1월부터 11월 말까지 779명이 검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줄어든 것이지만, 코로나 확산 당시보다는 여전히 많다.

학교폭력은 코로나 시기 비대면 수업 확산과 외부 활동 감소로 한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으나, 엔데믹 이후 등교 수업과 대면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infonew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유형별로는 협박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협박 검거 인원은 2020년 25명에서 2024년 64명으로 156% 늘었다.

폭력은 같은 기간 222명에서 487명으로 119% 증가했고, 갈취 역시 39명에서 80명으로 105% 늘었다. 단순 다툼을 넘어 위협이나 금품 요구를 동반한 학교폭력이 뚜렷하게 늘었다. 성폭력 검거 인원도 2020년 112명에서 2024년 188명으로 68% 증가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가해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초등학생 학교폭력 검거 인원은 2020년 15명에서 2024년 97명으로 5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학생은 122명에서 268명으로, 고등학생은 119명에서 254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학교 밖 청소년은 90명에서 69명으로 감소해, 대면 수업 정상화 이후 학교 안에서의 폭력 노출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학교폭력이 발생한 장소를 보면 학교 안이 175건(38.6%)으로 가장 많았고, 노상이 74건(16.3%)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주택가·아파트 38건(8.4%), PC방·노래방 34건(7.5%), 상가 밀집지역·식당·카페 34건(7.5%), 공원·공터 27건(6.0%), 놀이터 25건(5.5%), 기타 25건(5.5%), 온라인 14건(3.1%), 장소 불명확 7건(1.5%) 등 순이었다.

학교폭력은 교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지만, 노상과 주택가 등 학교 밖 공간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있어 비대면·사이버 폭력도 여전했다.

전남경찰 관계자는 "고소·고발 반려제 폐지에 상담으로 갈등이 해결한 경미한 사안도 모두 입건 처리되고 있다"면서 "가해자 엄벌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사법적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강해 신고가 증가했고, 맞대응 신고 역시 늘었다"고 말했다.

김정규 호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코로나 시기 비대면 수업과 외부 활동 감소로 학교폭력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엔데믹 이후 대면 교육이 정상화되면서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와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AI 영상물 제작이나 확산 등을 장난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가정과 교육 현장에서 학교폭력을 단순한 학생 간 갈등이 아닌 범죄 행위라는 점을 인식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남경찰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겨울방학 청소년 선도 활동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향후 신학기 학교 현장 방문 확대와 등·하교 시간대 학교 주변 순찰 강화, 학교전담경찰관 예박 교육 상담 등 학교폭력 사전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