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 직속 후배는 버추얼돌"…엔터·플랫폼, 버추얼 스타에 판 걸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AI·XR 기반 버추얼 아티스트 육성 본격화
네이버·SOOP도 제작 지원 확대…플랫폼 핵심 콘텐츠로 부상
![[서울=뉴시스] 플레이브 고척돔. (사진 = 블래스트 제공) 2025.11.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1/24/NISI20251124_0002000407_web.jpg?rnd=20251124082232)
[서울=뉴시스] 플레이브 고척돔. (사진 = 블래스트 제공) 2025.11.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1. 플레이브가 버추얼 아티스트 최초로 '고척돔 입성' 기록을 써냈다. 2023년 데뷔한 플레이브는 지난달 21일부터 양일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6개국 첫 아시아 투어를 마친 후 앵콜격으로 열린 무대다. 이틀간 약 3만7000석(누적)을 가득 채우며 버추얼 아티스트도 대형 오프라인 공연장에서 충분한 관객 동원력을 갖췄다는 점을 입증했다.
#2. 현재 SOOP '버추얼' 카테고리 전체 평균 방송 수는 2022년 신설 이후 약 550% 증가했다. SOOP은 이러한 성장세에 맞춰 버추얼 스트리머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신규·이적 스트리머의 초기 안착을 돕는 온보딩 프로그램 '웰컴 버추얼', 모션캡처 스튜디오 대관과 가상현실(VR) 장비 대여 등 인프라 지원도 병행하며 버추얼 생태계 전반을 키우고 있다.
버추얼 스트리머·아티스트가 대중성, 수익성을 입증하자 주요 기업이 앞다퉈 버추얼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실험 단계로 여겨졌던 버추얼 콘텐츠가 엔터 산업 중심으로 자리잡은 건데 업계 전반에서 인재 발굴과 콘텐츠 제작·지원이 체계화되는 모습이다.
외형·배경 배제한 '완전 블라인드' 오디션…"물리적 한계 극복"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버추얼 아티스트 오디션을 진행했다. 한 참가자가 오디션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5.12.22. alpac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22/NISI20251222_0002024717_web.gif?rnd=20251222152212)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버추얼 아티스트 오디션을 진행했다. 한 참가자가 오디션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5.12.22. [email protected]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버추얼 아티스트 오디션을 진행했다. 인공지능(AI) 엔터테크 기업을 지향하는 이 회사는 지드래곤 다음 소속 아티스트로 AI·확장현실(XR) 기술을 기반으로 활동할 신인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오디션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자와 심사위원이 서로 얼굴을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참가자는 별도 공간에서 전문 촬영 장비로 구현된 아바타를 통해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참가자의 손짓과 시선 처리, 호흡에 맞춘 미세한 움직임까지 실시간으로 아바타에 반영됐다. 무대 중앙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아바타의 표정과 동작이 즉각 구현되며 실제 무대 퍼포먼스에 가까운 연출이 이뤄졌다. 심사위원은 다른 방에서 참가자의 목소리와 아바타로 구현된 퍼포먼스만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버추얼 아티스트 오디션을 진행했다. 한 참가자가 오디션에 참가한 가운데 심사위원은 별도 심사실에서 참가자를 평가하고 있다. 2025.12.22.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2/NISI20251222_0002024724_web.jpg?rnd=20251222152421)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17일 서울에서 버추얼 아티스트 오디션을 진행했다. 한 참가자가 오디션에 참가한 가운데 심사위원은 별도 심사실에서 참가자를 평가하고 있다. 2025.1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일본 오사카에서도 버추얼 오디션을 진행했다. 외형과 배경을 철저히 배제하고 실력만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기존 연습생·아이돌 육성 구조와는 전혀 다른 모델을 제시했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플레이브, 이세계아이돌 등 기존 버추얼 아티스트들이 공연·음원·굿즈·팬덤 측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스타 개인의 컨디션, 스캔들, 병역, 계약 문제 등 인력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XR, AI 기술 발전과 맞물려 비용 구조 혁신과 글로벌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 참가자는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돌이 꿈이었으나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었다. 7년 만에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잘생긴 캐릭터로 나를 뽐낼 수 있어 노래도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사람은 언어 등 여러 물리적 한계를 갖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은 그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AI를 결합하면 전 세계 언어도 쉽게 구사할 수 있다"며 "외모나 나이, 성별을 볼 필요 없이 본질적인 실력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SOOP·치지직 "버추얼 No.1 플랫폼 선점"
![[서울=뉴시스] SOOP 버추얼 스트리머 사이다의 낚시대회 콘테츠 '낚시의숲' (사진=SOOP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2/NISI20251222_0002024763_web.jpg?rnd=20251222153619)
[서울=뉴시스] SOOP 버추얼 스트리머 사이다의 낚시대회 콘테츠 '낚시의숲' (사진=SOOP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트리밍 플랫폼사들도 핵심 콘텐츠로 버추얼을 주목하고 있다.
SOOP은 올 초 VR 맵, 아바타 등 버추얼 콘텐츠 제작 지원을 시작했다. 버추얼 스트리머에 대한 이용자 수요와 시청 시간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모바일 앱에 '버추얼 모드'를 도입해 방송 시작 전 간단한 설정만으로 아바타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버추얼 스트리머가 아이돌로 데뷔하는 프로젝트 'V-REAL', 3D 아바타 제작 지원 프로그램 '버추얼 메이크오버' 등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연말 시상식에서는 버추얼 스트리머가 공식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용 레드카펫 행사(블루 카펫)도 운영해 버추얼 스트리머를 하나의 정식 크리에이터로 대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지난 3월 진행한 치지직 버츄얼 스트리머 '에리스' 3D 데뷔 쇼케이스 프로젝트. 2025.07.17. (사진=네이버 제공)](https://img1.newsis.com/2025/07/17/NISI20250717_0001895040_web.jpg?rnd=20250717092639)
[서울=뉴시스] 지난 3월 진행한 치지직 버츄얼 스트리머 '에리스' 3D 데뷔 쇼케이스 프로젝트. 2025.07.17. (사진=네이버 제공)
지난해 5월 '치지직'을 정식 출시한 네이버도 일찌감치 버추얼 콘텐츠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했다. 버추얼 스트리머 비중은 전체의 약 20%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용자 반응과 시청 지표 측면에서는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올 초 사옥 1784에 가상 배경 스튜디오 '비전스테이지'와 3차원(3D) 콘텐츠 전문 제작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 등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꾸렸다. 베트남 호찌민에도 XR 콘텐츠 제작 전담 조직 '베트남비주얼익스피어리언스(VVE)'를 신설했다.
네이버 측은 "베트남이 콘텐츠 제작 인력 수급 환경과 디자인·3D 제작 역량의 성장 속도, 글로벌 기업들의 제작 센터가 이미 형성돼 있는 생태계를 고려했을 때 제작 환경 구축과 운영 관점 모두에서 적합한 지역"이라며 조직 신설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개발센터가 이미 운영 중에 있어 초기 빌드업 과정에서 필요한 물리적 허들이 낮고 구축에 드는 기회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도 있다"며 "미디어 프로덕션 전반의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한 준비 단계"라고 말했다.
버추얼 아이돌 콘텐츠도 선보일 전망이다. 최근 안드로이드 XR 기반 앱 '치지직 XR'을 선보였는데 삼성전자 XR 기기 '갤럭시 XR'에서 버추얼 스트리머·아티스트 중심의 몰입형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는 약 60억 6000만 달러(약 9조원)로 추정되며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 40.8%를 기록하며 2030년 약 458억 8000만 달러(약 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역시 연평균 성장률 43%를 기록하며 2030년 시장 규모가 22억 6780만 달러(약 3조 3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버추얼 스트리머와 아티스트 등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XR 시장 확장을 위한 핵심 콘텐츠"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넘어 플랫폼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