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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험프리스①]초교 3개 인구 4만 '작은 미국'…"인프라 억지력 구축"

등록 2026.01.01 05:30:00수정 2026.01.01 05: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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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현수준 유지…학교·병영 막바지 확장

체육관·병원·미국 본토 프랜차이즈등 구비

여의도 5.5배…유사시 육해공 연계 요충지

[평택=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세계 최대의 미군 해외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전경. 2025.12.17. dahora83@newsis.com

[평택=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세계 최대의 미군 해외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전경. 2025.12.17. [email protected]


[평택=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인프라를 통한 억지력 구축(Building Deterrence through Infrastructure)."

경기 평택시 팽성읍에 자리잡은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최근 만난 미 육군 극동공병단 관계자가 언급한 부대 슬로건이다.

첨단 전투장비도 중요하지만, 군이 안정적으로 주둔할 수 있는 생활 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야 전투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시스 취재진이 둘러본 '세계 최대 해외 단일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는 생활 기반을 다지며 뿌리를 내려가는 단계로 보였다.

평택-화성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안성천을 건너 주출입구인 게이트 윤(YOON)으로 들어서면, 유엔군사령부·주한미군사령부 청사와 함께 지평선이 보이는 듯한 광활한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총 면적은 약 1450만㎡, 기지 둘레는 21㎞에 이른다. 한국 여의도의 5.5배이고, 미국 LA 국제공항보다 더 넓다.

평택 기지 구축 본사업은 지난 3월 기준 94% 완료됐다. 현재는 유지·보수 수순으로 접어들었고, 초등학교와 병영 생활관(배럭), 차량 정비시설, 군 교도소 등 민·군용 필수 시설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부대 측은 설명했다.
[평택=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달 17일 오전 경기 평택시 세계 최대의 미군 해외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미 8군 사령부 앞에 주한미군 초대 사령관인 월턴 워커 장군의 동상이 서 있다. 2025.12.17. dahora83@newsis.com

[평택=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달 17일 오전 경기 평택시 세계 최대의 미군 해외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미 8군 사령부 앞에 주한미군 초대 사령관인 월턴 워커 장군의 동상이 서 있다. 2025.12.17. [email protected]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감축 가능성이 제기됐던 주한미군 주둔 규모가 지난달 '2만8500명 유지'로 결론나면서 막바지 공사도 한층 동력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해 5월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4500명을 다른 곳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병력 감축에 예산을 써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들어간 2026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이 지난달 발효되면서 병력 2만8500명 유지는 확정됐다.

가족 동반 늘어 초교 2개 포화상태…"한국서 오래 근무 희망"

기지사령부에 따르면 주한미군 병력 2만8500명 중 1만5000명이 캠프 험프리스 내에 주둔하고 있다.

미군 1만5000명을 포함한 캠프 험프리스 내 총 인구는 4만1000여명이다. 미군 가족 8000명, 미국 국방부 관계자 2000명, 국방부 이외 민간 인력 3000명, 미8군 한국군지원단(KATUSA) 병력 1500명, 한국군 1000명 등으로 구성된다.

1개 시(市) 인구에 가까운 4만여명이 살아가는 캠프 험프리스는 '작은 미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국의 태백·김제·영주·보령·논산이 인구 4만명 안팎이다.
[평택=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세계 최대의 미군 해외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내 초등학교 모습. 2025.12.17. dahora83@newsis.com

[평택=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세계 최대의 미군 해외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내 초등학교 모습. 2025.12.17. [email protected]


주한미군은 기지 내 세 번째 초등학교를 짓고 있다. 현재 영내에는 미군과 군무원 등 미국인 자녀를 위한 초등학교 2개와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가 있는데, 취학 연령 아동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지사령부에 따르면 1개 초등학교 정원은 875명인데, 2개 학교 모두 포화 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 교육처(DoDEA) 산하기관인 기지 내 초·중·고교는 미국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동시에 한국어와 태권도 등을 배우고 인근 한국 학교와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등 한국 문화를 별도로 익힌다고 한다.

병영 생활관도 확장 중이다. 미혼 등 독신 장병이 거주하는 막사는 현재 52개 동이 운영 중이고 7개 동이 추가 건설되고 있다고 기지사령부는 설명했다. 병력 1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가족 단위로 한국에 들어온 장병이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 형태 가족 주택(Family housing)이 1111세대 갖춰졌고, 영관급 장교와 장관급 장교용 주거 단지는 별도로 구획돼 있다.
[평택=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세계 최대의 미군 해외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주한 미군 가족 숙소 거실 모습. 2025.12.17. dahora83@newsis.com

[평택=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세계 최대의 미군 해외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주한 미군 가족 숙소 거실 모습. 2025.12.17. [email protected]


편의시설 설치도 마무리 단계다. 기지 곳곳에 종합 체육관 4개, 18홀·6홀 골프장 및 야외연습장, 볼링장 등 스포츠 시설과 68병상 종합병원, 통합 종교시설, 방송국(AFN), 소방서, 주유소 등 인프라가 자리잡았다.

식당가에는 미군을 위해 아비스(Arby's)·재거스(Jaggers) 등 한국에 없는 미국 프랜차이즈 식당이 입점했으며 극장 2개, 반려동물센터, 목공·3D프린팅 작업실 등 각종 문화 시설도 갖췄다.

201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장병들과 식사를 했던 병사식당의 17일 점심 메뉴는 미국식 스테이크와 감자 조림이었다. 한식을 찾는 미군과 카투사를 위해 김치·깍두기와 쌀밥, 잡채·김치전 등도 제공됐다.

기지 곳곳에는 미군 기관지 성조지(誌) 한국판이 비치됐다. 성조지 한국판 12월 18~31일호에는 한국과 미국의 크리스마스 인식 차이, 한국의 새해 맞이, 전국 각지의 겨울철 축제 소개 등이 실렸다.
[평택=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세계 최대의 미군 해외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체육 센터에서 주한미군 병사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2025.12.17. dahora83@newsis.com

[평택=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세계 최대의 미군 해외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체육 센터에서 주한미군 병사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2025.12.17. [email protected]


부대 관계자는 "혼자 오는 장병도 가족을 동반한 장병도 한국에서 오래 근무하고 싶다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치안 등을 고려할 때 아이 키우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총본산…유사시 육해공 연계 요충지

캠프 험프리스는 유엔군사령부·한미연합군사령부·주한미군사령부가 모여 있는 미군 총 지휘부다.

오산 공군기지에서 20㎞, 평택항에서 23㎞, 평택역에서 14㎞ 거리에 있어 유사시 육상·해상·공중 연계가 용이한 요충지다.

1919년 일제가 조성한 비행장 시설을 한국전쟁기 미군이 보수해 해병대 항공단 활주로로 사용하면서 '평택 미군기지' 역사가 시작됐다. 1961년 임무 중 순직한 벤자민 험프리스 육군 준위를 기려 캠프 험프리스로 불렸다.

총 107억 달러(약 15조5000억원)를 투입한 한미 용산기지이전사업(YRP)으로 용산에 있던 사령부 기능을 흡수하며 크게 확장됐다. 안성천 방면의 저지대 농경지를 3m 높이로 복토(흙덮기)한 지반 위에 기지를 건설했다.

확장 이후 '개리슨 험프리스(USAG 험프리스)'로 정식 명칭이 바뀌었으나, 오랫동안 굳어진 캠프 험프리스로 주로 통용된다.
[평택=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세계 최대의 미군 해외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의 출입구 '게이트 윤(GATE YOON)'. 한국전쟁 참전 용사 윤승국 예비역 소장의 이름을 땄다. 2025.12.17. dahora83@newsis.com

[평택=뉴시스] 배훈식 기자 =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세계 최대의 미군 해외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의 출입구 '게이트 윤(GATE YOON)'. 한국전쟁 참전 용사 윤승국 예비역 소장의 이름을 땄다. 2025.12.1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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