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고터실 산단, 공정 46%…내년 3월 준공 가능할까
'내년 말 준공' 현실론 가능성도

지난 26일 태백시 철암동 고터실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잔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의 미래 산업기반으로 기대를 모아온 철암 고터실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가 잇단 악재에 이어 본격적인 동절기에 접어들며 사실상 준공 연기 국면에 들어섰다.
31일 태백시에 따르면 시는 철암동 일원 19만9736㎡에 총 382억원을 투입해 2026년 3월 27일 준공을 목표로 고터실 산업단지 조성 토목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공사는 태백시가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추진 중이며, 포항 S종합건설과 2024년 3월 18일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사업은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200기 이상 분묘 이장 과정에서 보상이 지연되며 착공이 당초 계획보다 7개월 늦춰졌고, 여기에 지난 9월 하순 하도급 업체의 전격 교체가 겹치며 공정 차질이 가속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추석 연휴 이후 10월 한 달 내내 이어진 가을비는 현장을 사실상 멈춰 세웠다. 공사 구간 상당 부분이 점성토에 가까운 연약 지반으로, 비가 오면 토사가 쉽게 물러져 다짐 작업 자체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보강토를 외부에서 반복적으로 대량 반입해야 했고, 그만큼 시간과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이후 12월 들어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주의보가 수시로 내려졌고, 다수의 건설 현장이 이달 중순부터 동절기 작업을 중단했지만 고터실 산업단지는 동절기 공사 강행이 결정됐다. 그럼에도 12월 31일 기준 전체 공정률은 46%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25년 12월 3블록 준공은 이미 불가능해졌고, 2026년 3월 전체 준공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현장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시공사와 주변에서는 2026년 말 준공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태백시 철암동 고터실산업단지를 관통하고 있는 영동선 철길.(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산업단지를 약 700m 구간으로 관통하는 영동선 철도는 공정 전반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철도 양측 30m가 철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열차 안전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즉각적인 공사 중단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현장에서는 "철길 인접 공사는 24시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고위험 구간"이라는 말이 나온다.
태백시는 현재 동절기 기간 동안 영동선 관통 교량 설치 공사와 지반보강공사 등 안전과 직결된 2개 공정 위주로만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대규모 토목 공정을 본격화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무리한 공기 단축은 곧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인식이다. 태백시 역시 내년 3월 준공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고터실 산업단지 조성공사는 무엇보다 공기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며 "내년 1월 한국농어촌공사가 3블록과 전체 공정에 대한 공식 보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속된 한파의 영향으로 태백산국립공원 계곡에 얼어 붙은 고드름.(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따라 내년 1월 초 예정된 농어촌공사의 보고가 고터실 산업단지의 최종 준공 시기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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