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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붙잡기?…증권사, 달러 예탁금 '이자' 파격 인상

등록 2026.01.06 16:23:19수정 2026.01.06 16: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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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메리츠·키움증권, 달러 예탁금 이용료율 최대 2%로 인상

원화 예탁금 이자는 낮아져…'서학개미 복귀' 정책 반감 우려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새해부터 증권사들이 달러 예탁금에 대한 이자 성격인 이용료율을 0%에서 최대 연 2%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원화 예탁금 이용료율은 낮추거나 동결하면서 서학개미들의 국장 복귀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이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달러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하던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두 곳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대부분 증권사가 달러 예탁금 이용료 지급에 나섰다.

예탁금 이용료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증권계좌에 남아 있는 대기성 자금에 대해 지급하는 일종의 이자다. 증권사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투자자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는데, 한국증권금융이 이를 운용하면서 증권사에 수익이 발생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까지 1000달러 이하 예탁금에 연 0.01%의 금리를 적용했으나, 올해부터 2.0%로 대 인상했다. 5000달러 이하에는 연 0.6%의 이용료율 제공한다.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도 1000달러 이하에 연 2.0%로 업계 최대 수준 이용료를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5000달러 이하에는 메리츠증권이 연 0.8%, 키움증권이 연 0.6%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하나증권(최대 연 1.5%), 대신증권(1.0%), 한국투자증권(1.0%), NH투자증권(0.8%), KB증권(0.64%), 신한투자증권(0.6%), 삼성증권(0.32%) 등 주요 증권사들이 달러 예탁금을 지급하기로 공시했다.

이러한 흐름은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가 예탁금 이용료율 합리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 데 따른 영향이다. 당시 당국과 협회는 증권사들이 고객 예탁금 운용을 통해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합리적으로 환원하도록 이용료율 산정 기준과 공시를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외화 예탁금에 대한 이용료 지급도 제도적으로 정비됐다.

 다만 증권사들은 원화 예탁금 이용료율은 오히려 낮추거나 동결하는 추세다.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은 올해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각각 0.2%포인트와 0.15%포인씩 내렸다. NH투자증권은 100만원 초과에 대해 연 0.6%의 이용료율을 적용하다 올해부터 연 0.4%로 낮췄고, 100만원 이하는 연 1%에서  0.8%로 조정했다. KB증권은 100만원 이상에 대한 이용료율은 연 1.05%에서 0.9%로 인하했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연 1.0%에서 0.6%까지 금리를 낮춘 바 있다.

달러 예탁금 이용료만 높아지는 현상은 정부의 '서학개미 국장 복귀' 정책과도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 주식 계좌에 자금을 예치해 두기만 해도 일정 수준의 이자가 지급되면서, 자금을 국내 주식 계좌로 옮길 유인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해외 주식 관련 마케팅이 제한된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달러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해 해외 투자 자금을 묶어두려는 우회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국내 시장 복귀계좌(RIA)를 신설하고, 국내 주식시장에 복귀하는 해외 주식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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