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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베네수엘라 다음 표적되나…찬반 양론 분분

등록 2026.01.07 11:21:12수정 2026.01.07 11: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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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격화·트럼프 경고 이중 압박, “이란 정권은 생존 모드”

이란은 서반구 아닌 중동, 중러 등 주요 강대국 이해관계 더 커

“中, 이란 정권 안정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테헤란=AP/뉴시스] 지난달 29일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상인·자영업자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이란의 통화 가치가 미 달러당 142만 리알까지 폭락하자 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이틀째 항의 시위에 나섰다. 2026.01.07.

[테헤란=AP/뉴시스] 지난달 29일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상인·자영업자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이란의 통화 가치가 미 달러당 142만 리알까지 폭락하자 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이틀째 항의 시위에 나섰다. 2026.01.07.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전격 체포해 미국의 법정에 세운 가운데 다음 타깃은 어디가 될 지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분석가들은 이란 지도부가 니콜라스 마두로처럼 직접적인 표적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은 중남미에 비해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다르고 중국, 러시아 및 기타 국가들이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란은 마두로 납치 사태 이전에도 대규모 시위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위협 등 두 가지 위협을 맞고 있었다.

트럼프는 마두로 체포 하루 전인 2일 소셜 미디어에 이란이 시위대를 살해할 경우 미국이 그들을 구출하러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SCMP는 이란의 시위는 2022년 9월에도 대규모로 벌어져 전례가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두로 체포는 지도부에 대한 위협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한 관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부 시위와 베네수엘라 공습이 이란 정부에 ‘이중의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이란은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정책 결정자들이 이란이 트럼프의 공격적인 외교 정책의 다음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한밤의 망치’ 작전으로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저장성 샤오싱대 중국-중동센터 소장인 판훙다는 “이란은 이미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충돌 재개 가능성에 대해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었는데, 마두로에게 일어난 일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유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공격 때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표적으로 삼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17일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소위 ‘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라고 올렸다.

워싱턴 소재 아메리칸대학와 중동연구소의 미국 외교 정책 전문가 존 칼라브레세는 현재 이란에 가해지는 압력을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리알화 폭력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헤즈볼라 하마스의 타격으로 인한 대리 세력의 피해,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및 새로운 위협에 대한 노출 증가 등 정권이 생존 모드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당국이 대중의 분노를 더욱 부추기는 것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폭력으로 시위를 진압하려 할 것이라면서 한편으로는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훙다 소장은 “민감한 지정학적 요인들을 고려할 때,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취한 조치를 이란에서 반복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민감한 요소는 첫째로 세계 주요 강대국 간의 관계이고 둘째로 중동 지역의 안보”라며 “어쨌든 이곳은 서반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지도부를 전복시키는 것은 역내 다른 정부들이 자국의 안보에 대해 우려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란을 베네수엘라보다 훨씬 더 중요한 석유 공급국이자 파트너로 보고 있다.

다만 칼라브레세는 “중국은 정치적 불간섭 원칙에 따라 이란의 정권 안정 문제에 직접적 또는 공개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판 소장은 중국의 이란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이어서 중국의 조언을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의향이 있을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며 이란의 정치권 역시 뚜렷한 내부 분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칼라브레세는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행동이 이란에 시위를 진압할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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