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장례식에 와주실 수 있나요?" 손녀의 호소에 몰려든 사람들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10/NISI20260110_0002037694_web.jpg?rnd=2026011011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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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조용히 살아와 친구가 거의 없었던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지켜달라는 손녀의 부탁이 온라인을 울렸다. SNS에 올라온 짧은 호소글 하나로, 낯선 이들이 장례식장을 가득 채웠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90세로 세상을 떠난 한 할머니의 장례식에 수십 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이는 손녀가 올린 장례식 초대 글이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모은 덕분이다.
손녀는 지난해 12월 22일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배웅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할머니의 장례가 '희상(喜丧)'이라며, 축복의 의미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희상은 80세를 넘긴 노인이 생을 마감했을 때 치르는 장례로, 긴 삶을 무사히 마쳤다는 의미에서 슬픔보다 존경과 축복을 담아 고인을 보내는 문화다.
손녀는 "나는 내성적인 할머니 손에 자랐다"며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평생을 보내신 할머니에겐 가까운 지인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장례식에 와주신다면, 당신은 제 친구가 될 것"이라며 교통비와 답례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례식은 다음 날 오전 동화원 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었고, 손녀는 "잠시 들러 절 한 번만 해주셔도 충분하다"며 부담 없이 참석해 달라고 안내했다. 또 시간 여유가 있는 이들에게는 식사를 대접하고, 바쁜 이들에게는 소비 쿠폰으로 마음을 전하겠다고 했다.
이 글을 보고 장례식에 참석한 현지 주민 옌 씨는 "글을 읽는 순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언젠가 나도 혼자 남겨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례식 당일 아침에는 폭설이 내렸고,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이 걸려 장례식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30명 넘는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옌 씨는 "눈이 내리는 풍경이 마치 하늘도 함께 배웅하는 것 같았다"며 "정말 따뜻하고 품위 있는 장례였다"고 회상했다.
여행 중이던 저장성 출신 관광객 예 씨도 소식을 접하고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화장식에만 참석할 수 있었지만 "이 정도면 할머니도 외롭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손녀를 위로했다.
손녀는 일정이 길어진 예 씨에게 추가로 소비 쿠폰을 건넸고, 예 씨는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해질 만큼 따뜻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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