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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韓과 관계 회복 기대…국제정세, 힘의 논리 강요 우려"(종합)

등록 2026.01.16 11:24:33수정 2026.01.16 12: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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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주재 대사 신임장 제정식 연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알렉산드르 홀에서 열린 주러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제정식에는 작년 10월 부임한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도 참석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한러 관계의 회복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6.01.16.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알렉산드르 홀에서 열린 주러시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제정식에는 작년 10월 부임한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도 참석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한러 관계의 회복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6.01.16.

[서울=뉴시스]신정원 박미선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과 러시아 간 관계가 복원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15일(현지 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과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 주재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러시아와 한국 간 형성돼 있던 긍정적인 자산이 상당 부분 소진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러 긍정 자산 소진 안타까워…관계 복원 기대"

푸틴 대통령은 "과거에는 실용적인 접근을 유지하며 무역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진정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러시아는 대한민국과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는 1990년 수교 이후 경제 분야 등에서 협력하며 관계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은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했고, 북한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맺는 등 밀착하면서 한러 관계는 악화됐다.

다만 러시아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는 놓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2023년 12월 외국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도 "불과 몇 년 전 양국 관계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호혜적이었고 한반도 상황을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었다"며 "양국과 양국 국민의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이 궤도로 돌아올지는 한국 정부에 달렸다. 우리는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럽과 대화 재개 의지…"쿠바 주권·독립 지지"도

푸틴 대통령은 유럽과의 대화 재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관계 단절의 책임이 유럽 측에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시간이 지나 상황이 바뀌고, 상호 존중과 안보 분야의 정당한 우려를 고려하는 원칙 위에서 정상적이고 건설적인 소통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최근 유럽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러우전쟁 평화 협상 노력의 일환으로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럽을 대표할 특사로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 총리와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영국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유럽 내부적으로 입장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중동 국가 등과의 관계 강화 방침도 밝혔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전쟁·테러·마약 밀매가 없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아프리카와의 협력 확대 방침을 재확인하며, 올해 제3차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준비에 착수했다고 했다.

아울러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의 교역 확대를 촉구하며 브라질과 쿠바와의 관계를 특별히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쿠바의 주권과 독립을 지키려는 결의를 지지하며, 계속해서 도움을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러우전쟁 종전 빠를수록 좋지만, 러 안보 이익 보장돼야"

푸틴 대통령은 러우전쟁 종전과 관련해선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의 안보 이익이 보장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평화협상의 최대 난제인 영토 문제와 서방군 배치 문제는 여전히 타협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정당한 이익을 수년간 무시하고, 나토가 러시아 국경을 향해 전진하면서 우리 안보에 위협을 조성해 온 의도적인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는 모두의 안보를 확실히 보장하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그 배후의 일부 국가들은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았을지라도, 결국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며 "그동안 러시아는 일관되게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안보는 포괄적이어야 한다. 다른 국가의 희생 위에 구축할 수 없다"며 "우리는 신뢰할 수 있고 공정한 유럽 및 글로벌 안보 구축을 제안해 왔다. 우크라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 조건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러한 제안들을 실질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직격?…"국제무대, 힘의 논리로" 우려

푸틴 대통령은 대외 정책을 설명하면서 국제 정세에 대해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및 대통령 축출, 그린란드 편입 시도 등으로 비판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를 우회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외교와 합의, 타협을 모색하는 노력은 점점 일방적이고 위험한 행동으로 대체되고 있다. 국가 간 대화 대신 힘의 논리를 앞세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고 타국에 삶의 방식을 가르치려 하며 명령을 내리는 이들의 독백만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 전체가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더욱 끈질기게 요구해야 하며, 새롭게 부상하는 공정하고 다극화된 세계 질서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34개국 신임 대사가 참석했다. 리아노보스티는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을 비롯한 11개 비우호국과 아프가니스탄, 쿠바, 스리랑크,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호국) 대사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비우호국을 포함해 28개국 대사들이 신임장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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