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위수정의 '눈과 돌멩이'…"불완전한 서사, 내 삶과 닮았다"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기자간담회
상실·애도 그려낸 작품…심사평 "불안함 속에 불안을 견디는 힘"
"수상은 부담이지만 용기 갖고 관심 세계 파고들 것"
![[서울=뉴시스] 27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상에는 위수정 작가의 소설 '눈과 돌멩이'가 선정됐다. (사진=다산북스 제공) 2026.0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27/NISI20260127_0002049554_web.jpg?rnd=20260127120746)
[서울=뉴시스] 27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상에는 위수정 작가의 소설 '눈과 돌멩이'가 선정됐다. (사진=다산북스 제공) 2026.0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소설을 쓴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이 상을 받게 된 것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기쁘고 영광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이 상을 동력 삼아 좀 더 책임감 갖고 성실하게 글 쓰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위수정의 '눈과 돌멩이'가 선정됐다.
27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이상문학상 대상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위수정(49)은 "독자에게 이해받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써왔고, 그것이 작가의 의무이자 예의라고 생각했지만 '눈과 돌멩이'는 나의 필요에 의해서 썼다"며 소감을 전했다.
위 작가는 "소설은 현실의 재구성이고, 단편 소설은 서사적인 완결성을 요구하는데 (눈과 돌멩이는) 그런 방식에서 벗어났다"며 "서사가 완결되지 않거나 희미해지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내 삶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사를 맡은 김경욱 소설가는 "이야기하지 않음으로써 훨씬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라며 "불안함 속에 불안을 견디는 힘을 품고 있다"고 평했다.
작품은 손에 쥐자마자 녹아내리는 '눈송이'와 단단한 '돌멩이'의 대비를 비추며 삶과 죽음을 그려낸다. 20년 지기 친구 '유미'와 '재한'은 암 투병 중 자살한 '수진'의 유골을 들고, 생전 그가 이들과 함께 가고 싶었던 일본 나고야로 여행을 떠난다. 수진이 이전에 계획한 것을 토대로 친구들이 여행을 떠나지만 그동안 몰랐던 수진의 모습을 마주하고, 그의 뼛가루를 뿌리며 허탈함과 비참함을 느낀다.
상실과 애도를 주제로 작품을 집필한 것에 대해서는 "소설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지만 항상 마음에 염두하고 있는 소재"라며 "한 친구가 죽었을 때 남은 친구들이 이 친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짐작해 보는 이야기를 구상해 봤다"고 말했다.
또 "저는 인물들을 따라가는 관찰자로서 이 여정을 조용히 위에서 밟아가면서 기록한다는 느낌으로 작품을 썼다"고 덧붙였다.
작품 배경인 설경(雪景)은 작가가 지난해 겨울 일본 여행 다녀온 뒤 결정됐다. 위 작가는 "(여행에서) 차 뒷자리에서 보는 설경은 평온하고 너무 좋지만, 운전자에게는 공포로 다가온다"며 "자연에서 인간이 나약한 존재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7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상에는 위수정 작가의 소설 '눈과 돌멩이'가 선정됐다. (사진=다산북스 제공) 2026.0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27/NISI20260127_0002049555_web.jpg?rnd=20260127120813)
[서울=뉴시스] 27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상에는 위수정 작가의 소설 '눈과 돌멩이'가 선정됐다. (사진=다산북스 제공) 2026.0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위 작가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가까운 누군가를 잃은 상실의 경험이 있는 분들, 여전히 애도 중인 분들, 독서를 통해서 낯선 어딘가로 여행 가보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수상을 계기로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위 작가는 "집필하면서 '자기 검열'을 하며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도 "(대상은) 일종의 부담이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은 선에서 용기를 가지고 그동안 관심 있게 관찰한 인물과 세계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어서 쓸 것"이라고 했다.
최근 눈여겨본 주제는 인간의 욕망과 본능이다. 본능적인 행위가 우리 사회에 반드시 이롭지는 않지만 누구나 그런 시도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위 작가는 "인간은 밝거나 선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그러한 것에 끌리는 본능과 매혹되는 지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문학'이란 예술은 당연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질문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작가 이상처럼 시대와 불화할 수 있지만, 문학하는 사람의 운명으로 용기내서 (인간의 욕망과 본능을) 표현화하고, 이런 세계를 바라보고 싶다"고 말했다.
위수정은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무덤이 조금씩'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은의 세계', '우리에게 없는 밤', 중편소설 'fin' 등을 펴냈다. 2022년 김유정작가상, 2024년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27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상에는 위수정 작가의 소설 '눈과 돌멩이'가 선정됐다. (사진=다산북스 제공) 2026.0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1/27/NISI20260127_0002049557_web.jpg?rnd=20260127120840)
[서울=뉴시스] 27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제49회 이상문학상 대상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상에는 위수정 작가의 소설 '눈과 돌멩이'가 선정됐다. (사진=다산북스 제공) 2026.0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문학상은 작가 이상(1910~1937)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7년 제정됐다. 중·단편 소설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문학상으로 꼽힌다. 제1회 김승옥 '서울의 달빛 0장'을 시작으로 이청준, 박완서, 은희경, 한강 등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이 상을 받았다.
이상문학상은 국내 한 해 동안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수상작을 결정한다. 이번 문학상 대상작은 지난해 계간지 가을호 및 월간지 9월호까지의 발표작으로, 대상 1편과 우수상 5편이 선정됐다. 상금은 대상 5000만원, 우수상 각 500만원을 수여한다. 출판사 문학사상가 2024년까지 주관하다 지난해부터 다산북스로 변경됐다.
우수상에는 ▲김혜진의 '관종들' ▲성혜령의 '대부호' ▲이민진의 '겨울의 윤리' ▲정이현의 '실패담 크루' ▲함윤이의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가 선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