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로제·케데헌·캣츠아이…'제68회 그래미 어워즈' K팝 '골든 타임' 될까

등록 2026.01.31 09:39:4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K-팝 첫 수상 가능성 점쳐져

로제 '아파트', '팝 듀오/그룹' 부문 유력

케데헌 '골든', '올해의 노래' 수상 가능성 언급돼

[엘먼트=AP/뉴시스] 블랙핑크의 로제가 7일(현지 시간) 미 뉴욕주 엘먼트의 UBS 아레나에서 열린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MA)에서 아파트(APT.)로 '올해의 노래' 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9.08.

[엘먼트=AP/뉴시스] 블랙핑크의 로제가 7일(현지 시간) 미 뉴욕주 엘먼트의 UBS 아레나에서 열린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MA)에서 아파트(APT.)로 '올해의 노래' 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9.08.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겸 솔로가수 로제(ROSÉ·박채영)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지은 '아파트',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리스 K-팝 소재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K-팝 최대 기획사' 하이브(HYBE)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미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 대거 후보로 지명되면서 K-팝의 '골든 타임', 즉 전성기를 확인했다.

31일 K-팝 업계에 따르면,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개최 이틀을 앞두고 K-팝 수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2월2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로제·마스 '아파트'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번 시상식에서 각각 3개·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하이브가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 레코드와 협업해 제작한 캣츠아이는 2개 부문 노미네이트 됐다.

특히 클래식 외 K-팝 아티스트 중 처음으로 수상자가 탄생할 지 관심이다.

K-팝이 '그래미 어워즈' 후보를 낸 건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 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제65회 그래미 어워즈'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K-팝 여성 가수들이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팝 세 팀이 동시에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것도 이번이 최초다. 또 로제는 K-팝 솔로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후보가 됐다.

무엇보다 네 개의 제너럴 필즈(본상) 중 두 개의 제너럴 필즈에 동시 노미네이트된 K-팝 가수도 로제가 처음이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수록된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로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 후보로 지명된 적이 있다. 이 역시 대단한 쾌거이지만 방탄소년단이 전체적으로 중심이 된 K-팝 앨범이 아니라는 점에선 살짝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아티스트, 작사가, 제작자, 평론가 등이 속한 음악 전문가 단체인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주최해온 그래미 어워즈는 현지 최고 귄위를 인정 받는다. 미국이 팝의 본고장인 만큼 세계 대중음악계 시상식의 성지로도 통한다. 축음기의 모양을 딴 트로피가 상징이다.

그간 그래미는 위상을 인정 받으면서도 유색 인종 등에 대한 차별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K-팝이 대거 후보에 오르면서 이런 의심을 불식시키게 됐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유일한 K-팝 가수였다. 방탄소년단은 2021년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23년 '제65회 그래미 어워즈'까지 3년 연속 총 5번 후보로 지명됐었다. 하지만 수상까지 이어지지는 않았고 K-팝은 '제66회 그래미 어워즈', '제67회 그래미 어워즈'에선 후보를 내지 못했다. '군백기'로 인한 방탄소년단 공백이 아쉬움이 컸던 이유다.
[서울=뉴시스] 로제, 브루노 마스. (사진 = 마스 인스타그램 캡처) 2025.1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로제, 브루노 마스. (사진 = 마스 인스타그램 캡처) 2025.1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물론 올해 K-팝 그래미 어워즈 후보작들이 피처링과 인터폴레이션(기존 음원 일부를 변형한 것), 거대 플랫폼('넷플릭스' 등의 후광에 빚 진 건 사실이지만 K-컬처와 K-팝이 주요 소재였다는 점에서 K-팝의 쾌거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그래미 어워즈 클래식 부문에선 한국인 수상자가 나왔다. 지난 1993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을 받았다.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 사이드미러코리아 대표는 2012년 클래식 부문 최우수 녹음기술, 2016년 베스트 합창 퍼포먼스 부문 등 두 차례 수상했다. 2021년 한국계 미국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먼털 솔로(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 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에 K-팝이 첫 수상을 할 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하이브에 속한 작곡가, 가수들 중심으로 K-팝계 인사들이 대거 투표 회원(Voting member)으로 있다는 점도 K-팝 업계엔 호재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방탄소년단 멤버 7인, 프로듀서 피독(Pdogg)을 비롯해 범주, 지코, 세븐틴 우지·버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연준, 엔하이픈 정원, 르세라핌 허윤진, 캣츠아이와 프로듀서 슬로우 래빗, 슈프림 보이, 원더키드) 등도 투표회원이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도 레코딩 아카데미 '프로페셔널 회원(Professional member)'에 이름을 올렸다.

로제 '아파트'·케데헌 '골든' 수상 가능할까

'아파트'는 제너럴 필즈들인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와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부문 후보로 나란히 지명됐다. 이와 함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까지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로제의 '아파트'는 또한 세계 각종 차트에서 K-팝 신기록을 썼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선 자체 최고 순위 3위를 찍었다. K-팝 여성 솔로 가수로서 최고 성적이다. 해당 차트엔 45주간 진입하며, K-팝 최장 진입 기록을 썼다.

'아파트'는 또한 지난해 9월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하는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이하 'MTV VMA')에서 주요상인 '올해의 노래'를 차지하며,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베벌리힐스=AP/뉴시스] 오드리 누나(Audrey Nuna), 이재(EJAE), 레이 아미(Rei Ami)

[베벌리힐스=AP/뉴시스] 오드리 누나(Audrey Nuna), 이재(EJAE), 레이 아미(Rei Ami)

다만 '아파트'는 본상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현지에선 보고 있다. 후보들이 쟁쟁하기 때문이다. 대신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주요 시상식의 수상자(작)를 예측하는 미국 유명 사이트 골드더비(goldderby)는 '아파트'의 해당 부문 수상 가능성을 1위(59.68%)로 예측하고 있다. 로제와 협업한 마스는 그래미가 사랑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이와 별개로 시상식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실제 가창은 이재(EJAE)·오드리 누나·레이 아미)의 '골든'이 본상인 '올해의 노래'를 받을 수 있다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골드더비는 '골든'의 '올해의노래' 수상 가능성을 1위(52.13%)로 내다보는 중이다.

'골든'의 이번 그래미 후보 등극엔 노래 자체의 힘뿐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한 배급으로 인해 사회적 영향력이 커진 점도 한몫한다. 최근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30대 진보 정치인인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캠프 측은 선거 독려 캠페인 과정에서 '골든'을 개사해 쓰기도 했다.

'골든'은 '올해의 노래'를 비롯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프랑스 DJ 겸 프로듀서 데이비드 게타 리믹스를 통해 '베스트 리믹스드 레코딩' 후보에 올랐다. 아울러 '골든'이 포함된 OST가 '베스트 컴필레이션 사운드트랙 포 비주얼 미디어' 후보에 오르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총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캣츠아이, 하이브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 증명

캣츠아이의 이번 '그래미 어워즈' 후보도 K-팝 업계에선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하이브가 세계 각 지역을 '멀티 홈'으로 설정하고, '멀티 장르'를 병렬적으로 운영하며 다층적인 음악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하이브 2.0' 전략의 성공을 확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캣츠아이는 가수가 받을 수 있는 4개의 제너럴 필즈(프로듀서 부문 포함하면 제너럴 필즈는 6개)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그리고 로제·마스 '아파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과 함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1.0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1.01. photo@newsis. *재판매 및 DB 금지

캣츠아이의 이 같은 성과는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다. 철저한 현지조사를 기반으로 K-팝 방법론의 변주에 따른 하이브의 작심이 빚어낸 예상 가능한 결과물이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거쳐 지난해 6월 미국에서 데뷔한 캣츠아이가 올해 발표한 '날리'와 '가브리엘라'는 특히 K-팝의 본질(K)은 유지하면서 그 경계와 한계를 확장하려는 음악적 시도로 평가된다.

캣츠아이 프로젝트를 초반부터 다져온 하이브x게펜(HxG) 인정현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는 지난해 5월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캣츠아이의 성공과 전 세계에 적용되고 있는 하이브 T&D(Training & Development)에 대해 "결국 아시아 문화권에 초점이 맞춰졌던 K-팝 스타일의 T&D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에게 잘 받아진 것에 대한 증명"이라고 짚기도 했다.

사실 캣츠아이의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번 신인상 후보들이 워낙 쟁쟁하기 때문이다. 미국 가수 겸 배우 리온 토머스(Leon Thomas), 미국 팝스타 앨릭스 워런, 영국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딘, 영국 팝가수 롤라 영, 미국 가수 삼브르(sombr) 등 차트 성적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뮤지션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들과 후보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만으로도 캣츠아이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업계의 평가다. 현재 딘의 수상이 유력하다.

시상식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올해의 앨범'은 라틴 팝 스타 배드 버니 '데비 티라르 마스 포토스(DeBI TiRAR MaS FOToS)',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 '메이헴'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올해의 레코드는 가가의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미국 힙합 거물 켄드릭 라마와 R&B 가수 시저(SZA)의 협업곡 '루터'로 압축되는 중이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 최다 노미네이트 주인공은 라마다. 라마는 제너럴 필즈 3개 분야를 비롯해 9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가가, 미국 프로듀서 겸 인디 록 밴드 '펀.(FUN.)' 멤버인 잭 안토노프, 캐나다 출신 프로듀서 겸 송라이터 서컷(Cirkut)이 7개 부문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 버니, 토머스가 각각 6개 부문 후보다.

이와 함께 앞서 방탄소년단에 이어 탄생한 K-팝 그래미 어워즈 퍼포먼스도 관심이다. 로제가 K-솔로 최초로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공연한다. 캣츠아이도 '베스트 뉴 아티스트' 후보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