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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 사다리꼴 고분 밀집한 '함평 예덕리 고분군' 사적된다

등록 2026.02.25 09: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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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유역 마한 고분의 원형…생활유구도 공존

[서울=뉴시스] 함평 예덕리 고분군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시스] 함평 예덕리 고분군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영산강 유역 마한 고분 문화의 전개과정을 보여주는 '함평 예덕리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25일 전라남도 함평군 월야면 예덕리에 위치한 함평 예덕리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 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에 걸쳐 조성된 마한의 대표적 고분군으로, 1994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총 14기의 제형분(사다리꼴 형태의 분구)이 확인됐다. 분구 규모와 수량 면에서 고막원천 일대에서 확인된 마한 고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하는 대형 고분군으로 평가된다.

특히 개별 무덤 옆에 새 무덤을 덧붙이는 '수평 확장'과 기존 무덤 위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직 확장'이 함께 나타나는 영산강 유역 대형 고분의 축조 방식을 잘 보여준다.

이와함께 한 분구 안에 여러 기의 매장 시설이 조성된 마한 특유의 다장(多葬) 장법과 매장 방식의 변화 양상도 확인돼, 마한 묘제의 변천사를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유적으로 꼽힌다.

고분군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구도 함께 확인됐다. 주거지 7기, 토기가마 2기, 경작지 2기와 함께 마을 경계나 배수로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상유구 4기가 조사됐다. 피장자와 이를 둘러싼 생활공간이 결합된 복합유산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유구 중에는 9기의 이형토갱이 확인됐는데, 이는 의례를 위해 나무기둥을 세웠던 흔적으로 보이는 특이 형태의 구덩이로, 단순한 흙구덩이가 아니라 피장자를 위로하고 후손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례 대상물의 흔적으로 추정된다. 마한 사회의 사후 세계관과 신앙 체계를 엿볼 수 있는 고고학적 증거다.

출토 유물도 다양하다. 소환옥·곡옥·수정옥 등 옥류와 철도끼, 소형 괭이 등 철기류, 옹기와 토기 조각 등이 다수 확인됐다.

매장시설은 초기 목관묘에서 시작해 영산강 유역 고분의 상징인 대형 옹관묘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이곳에서 출토된 옹관은 다른 지역보다 이른 시기의 특징을 지녀 마한 옹관 문화의 기원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다양한 규모의 고분이 한곳에 밀집해 온전하게 보존돼 있으며, 3세기부터 약 300여 년에 걸친 묘제의 전개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당시 마한의 정치·경제·사회 구조와 권위 체계, 장례 관습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국가유산청은 이날부터 30일간 지정 예고를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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