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두로·하메네이 제거했는데…시진핑 無대응 이유는?
전문가 "중국, 중동사태보다 미중관계 안정 더 중시"
![[부산=AP/뉴시스] 미국이 최근 두 달 동안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두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잇달아 제거한 가운데 중국은 강한 비판 성명을 내면서도 실질적인 대응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30일 부산에서 열린 도널드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한 모습. 2026.03.04](https://img1.newsis.com/2025/10/30/NISI20251030_0000754789_web.jpg?rnd=20251030133706)
[부산=AP/뉴시스] 미국이 최근 두 달 동안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두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잇달아 제거한 가운데 중국은 강한 비판 성명을 내면서도 실질적인 대응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30일 부산에서 열린 도널드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한 모습. 2026.03.04
중국의 이런 태도 배경에는 실용주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 시간) CNN은 미국이 친중 성향 지도자 두 명을 잇따라 제거했음에도 중국 정부가 실질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는 이유를 분석했다.
이란에서 최고 권력을 장악했던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수도 테헤란의 거처에서 사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3일 미군 특수부대는 기습 작전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생포했고, 마두로 대통령은 현재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모두 중국과 긴밀한 정치·경제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들로 중국 외교 전략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평가돼 왔다. 그럼에도 중국은 외교적 비판을 넘어서는 실질적인 대응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의 태도 배경에 실용주의적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 입장에서 이란 문제는 미국과의 관계 안정 등 핵심 전략적 과제보다 우선순위가 낮다는 것이다.
특히 다음 달 초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긴장을 확대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동 지역 군사 작전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능력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중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말로는 지지하지만 실제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에는 신중한 ‘날씨 좋을 때 친구(fair-weather friend)’"라면서 "중국은 유엔에서 비판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테헤란에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윌리엄 양 연구원도 "중국은 이란 문제로 미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서 얻을 이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은 미중 무역 휴전 유지와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지난 1년간 트럼프 행정부와 구축해 온 긍정적 모멘텀을 위태롭게 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이란을 다자 협력체인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SCO)에 포함시키는 등 이란의 외교적 입지 확대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파트너 국가들의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일관되게 피해 왔다. 중동 지역에서도 자국 자산 보호를 제외하고는 안보 문제에 적극 관여하려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과 미국의 공습 당시에도 중국은 외교적 비판과 수사적 지지 수준에 그쳤다.
이안 총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부교수는 "이란은 오랜 기간 중국의 파트너였지만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중국의 생존에 필수적이거나 중대한 존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중동 충돌은 중국 경제에도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이며 중동 지역에서 공급되는 원유는 중국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될 경우 중국의 에너지 공급망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중국이 당분간 이란에 대한 외교적 지지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의 전략적 충돌을 피하는 이른바 균형 외교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