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만에 최저 성장목표 내건 中…"재정에 여력" 평가도
1991년 이후 최저 목표…중국 내부선 "현실적인 판단" 강조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NPC) 개막식에 참석해 리창 총리와 함께 박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4.5~5%로 제시했다. 2026.03.05.](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01075925_web.jpg?rnd=20260305104004)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NPC) 개막식에 참석해 리창 총리와 함께 박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4.5~5%로 제시했다. 2026.03.05.
중장기 성장을 위한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라는 게 중국 내부의 시각이지만 내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정 부담을 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외부에서는 보고 있다.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틀째인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공작(업무)보고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4.5∼5.0%로 제시했다.
중국은 지난 3년간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유지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던 2020년을 제외하면 올해 내세운 목표는 1991년의 4.5% 이후 3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여러 전문가들도 이미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관측해왔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고용 부진 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고려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 경제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5% 기준선보다 낮은 목표를 제시하면서 중국이 규모와 양적 성장 중심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경제 전략을 전환하려 한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내부에서도 현실적인 판단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을 통해 "합리적인 범위 유지와 긍정적인 성장 달성이 바로 건강한 발전에 요구되는 것"이라며 "일정 속도의 경제 성장은 고품질 발전을 위한 전제 조건이자 민생 개선을 위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또 중국 정부가 '제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2035년까지 '중등선진국' 수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를 달성하기로 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4.17%의 성장률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면서 "올해 성장 목표는 발전을 이끌기 위한 동기와 동력을 반영해 해당 수준 이상으로 설정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너무 낮게 설정하면 동력을 완전히 끌어오지 못하고 중장기 계획에 일치시키지 못할 위험이 있다"며 "현실과 동떨어져 너무 높게 설정하면 어려움으로 주저하거나 두려워할 수 있고 빠른 결과와 단기 성과를 위해 서두르는 것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 상하이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톈쉬안 베이징대 석좌교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05 pjk7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5/NISI20260305_0002076955_web.jpg?rnd=20260305181624)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 상하이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톈쉬안 베이징대 석좌교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05 [email protected]
톈 교수는 이어 "우리는 15차 5개년 계획에 접어들었고 미래 발전을 위한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며 "(올해 성장 목표는)매우 실사구시(實事求是)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중국이 경제 현실을 인정해 성장 목표를 낮춘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이로 인해 재정적 여력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AP통신은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 목표"라며 "중국은 부동산 침체 및 국내 역풍과 해외 불확실성 증가 속에서 올해 성장 목표를 약간 낮추면서 경제에 변화보다는 지속성을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에카테리나 비고스 AXA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AP통신에 "내수 회복은 지속적인 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이라며 "그러나 중국을 더 높은 수준의 내수 소비로 전환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BBC는 이날 리 총리의 보고 내용과 관련해 "그의 발언은 내수 부진으로 인해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다는 중국의 우려를 강조하는 동시에 제조업 업종 고도화에 대한 중국의 야망을 부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 분석가를 인용해 "목표치가 낮아지면 명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는 상황에 몰리지 않고도 중국이 경제를 운영하는 데 더 많은 여지를 제공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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