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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국가접종, 남녀 출발선 달라…"男 연령기준 넓혀야"

등록 2026.03.15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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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는 2개 출생 연도 기준…남아는 단일 연도

"연령기준차이 형평성 우려나와…혼선 될수도"

"1%도 안되는 남아접종률, 최대한 끌어올려야"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올해부터 남아를 대상으로 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국가 예방 무료 접종(NIP)이 처음 시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0월 2일 한 시민이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18.10.02.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올해부터 남아를 대상으로 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국가 예방 무료 접종(NIP)이 처음 시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18년 10월 2일 한 시민이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18.10.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올해부터 남아를 대상으로 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국가 예방 무료 접종(NIP)이 처음 시행 예정인 가운데, 접종 대상 연령을 둘러싼 형평성 논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5일 제약업계 및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번에 시행되는 남아 HPV 국가예방접종은 만 12세(2014년생) 남아를 대상으로 한다.

전 세계 15세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이 HPV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돼, 남아를 포함했다는 점에서 예방 기회의 균형을 이룬 변화로 평가된다.

다만, 적용 연령을 놓고 보면 여아 대상 접종을 시작했던 시기와 차이가 있다. 여아 HPV 무료 접종은 도입 초기인 2016년 당시 두 해에 걸친 출생연도(2003년 1월~2004년 12월생)를 기준으로 시작됐다. 넓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접종 대상 기준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반면 올해 남아 접종 대상은 단일 출생연도(2014년)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동일한 HPV NIP인 만큼 남아도 여아와 동일하게 두 해의 출생연도를 포함해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접종 현장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아와 여아에 서로 다른 연령 기준이 적용될 경우, 의료진과 보호자가 접종 대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의가 급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남아의 부모가 기존 여아의 접종 연령을 기준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혼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HPV NIP는 학교와 지역 단위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아, 같은 백신에 일관된 기준이 적용돼야 대상자의 이해와 접종 참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상 연령 차이는 남아 접종률을 높이는 것과도 관계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아 HPV NIP가 올해 중반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아가 실제로 올해 안에 접종 가능한 기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접종 대상을 단일 출생연도로 적용할 경우 초기 접종률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여아 대상 HPV NIP 첫 해에는 접종이 6월부터 시작됐으며 두 해에 걸쳐 출생연도 기준을 적용했음에도 도입 첫 해 1차 접종률이 39.5% 수준에 머물렀다.

남녀 HPV 접종을 지원하는 해외 국가에선 넓게는 26세까지도 폭넓게 적용하고 있으며, 권장 나이에 접종하지 못한 대상도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하는 따라잡기 접종(Catch-up)을 병행해 예방 격차를 줄이는 전략을 택해왔다.

예를 들어, 호주는 지난 2013년 12~13세 남아까지 HPV 백신 접종 지원을 시작하는 동시에 14~15세 남아를 대상으로 따라잡기 접종을 시행했다. 영국은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하되 최대 25세까지 따라잡기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경우 지난 1월 2022년부터 운영해온 HPV 따라잡기 접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HPV NIP를 도입한 지 10년이 지나서야 남아 접종을 시작했으므로, 접종 연령 기준을 폭넓게 설정해야 남아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24년 기준 국내 2011년생 여아의 HPV 백신 1차 접종률은 79.2%인 반면 남아는 0.2%에 그친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남아 HPV 국가예방접종이 새롭게 시작된 만큼, 대상 범위가 접종 참여와 예방 효과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여아와의 형평성 측면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아의 경우 도입 당시 두 개 출생연도에 걸쳐 지원이 된 점을 감안하면 남아 접종 연령 기준 역시 향후 접종률과 예방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실제 접종이 이뤄지는 1차 의료기관 현장에서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설계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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