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ARM '반도체 자립' 선언…K메모리 업계 여파는
ARM 제품 직접 판매·테슬라 제조 자립 선언
설계·파운드리 위협…메모리 공급처 다변화 평가도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워싱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 행사에 연사로 참석했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2025.01.20.](https://img1.newsis.com/2025/05/29/NISI20250529_0000376995_web.jpg?rnd=20260123153012)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가 워싱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 행사에 연사로 참석했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2025.01.20.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이 기존의 사업 경계를 허물고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며 공급망 체계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테슬라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반도체 자급화를, ARM은 IP(설계 자산) 기업에서 벗어나 직접 제품화를 선언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득실 계산이 분주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최근 직접 설계한 'AGI CPU'를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며 35년 만에 제품 시장에 직접 등판했다.
칩의 설계만 담당하던 ARM과 이를 실제로 대규모로 굴릴 메타가 협력하기로 하면서, 인텔과 AMD가 주도해 온 서버용 CPU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삼성전자 내부 사업부별로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에는 직접 경쟁 관계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RM의 설계도(IP)를 사와서 '엑시노스(Exynos)칩을 만들어 제조사에 팔아왔다. 하지만 ARM이 직접 제품화에 나서며 시장 경쟁자로 바뀐 셈이다.
반면 파운드리 사업부에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 ARM은 직접 칩 판매에 나섰지만 생산 설비가 없는 팹리스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ARM 측이 "삼성 파운드리를 통한 생산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TSMC에 쏠린 물량을 확보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사업부에는 긍정적이다. 서버용 CPU 시장에서 인텔, AMD 외에 ARM이라는 신규 플랫폼이 추가되면 HBM과 DDR5 등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순수 메모리 기업인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ARM 등판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ARM 등판은 엔비디아에 집중된 HBM 공급 구조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ARM의 신제품 발표 현장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축사 영상을 보내며 메모리 협력 강화를 시사한 점은 업계의 기대를 뒷받침한다
곽 사장은 "AI 데이터센터에는 고용량·고대역폭 메모리가 필수"라며 "Arm 기반 플랫폼은 AI 인프라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추진하는 '테라팹(TerraFab)' 영향도 제각각이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가 참여하는 '테라팹(TerraFab)'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로서는 파운드리에 칩을 맡기던 고객사가 직접 제조에 나선 것으로 기존 고객사가 경쟁자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테슬라가 칩을 제조하더라도 메모리까지 직접 생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에 집중된 수요처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HBM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SK하이닉스 역시 수요 확대에 따라 새롭게 열리는 메모리 시장을 선점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빅테크의 제조 자립이 단기 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반도체 공장에는 고도화된 공정 노하우와 천문학적 투자와 시간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별개로 가장 즉각적인 위협은 인재 유출이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태극기 이모지 16개를 올리며 채용 공고를 알렸다.
그는 "한국에 있다면 테슬라에 합류하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우리나라 반도체 인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을 키우고 핵심 기술 인력이 이탈하는 실질적인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빅테크의 제조 자립이 단기간에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보면서도 즉각적인 위협은 인재 유출로 꼽았다.
이 교수는 "테슬라 같은 기업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핵심 인재를 빨아들일 것"이라면서 "설계 및 공정 인력 유출 우려는 우리 기업에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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