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 없다'는 김건희에 명품 건네…사위 공직 발탁에 영향"(종합)
'금품 공여'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증인신문
"액세서리 없다 말해…거절 안 하겠다 생각"
"사위 총리 비서실장 임명, 金 힘 써준 영향"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8월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2026.03.26.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06/NISI20250806_0020918562_web.jpg?rnd=20250806103029)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8월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2026.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법정에 출석해, 해당 금품은 향후 기업 현안 해결을 위한 '보험적 성격'이었으며 사위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 과정에도 실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순표)는 2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김 여사는 남색 트렌치코트에 안경을 쓰고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은 김 여사와 공범관계인 이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 회장은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김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이 회장 증언에 따르면 2021년 11월 김 여사를 처음 만나 서로 알게 됐으며, 과거 친문 기업으로 오해받아 곤혹을 치른 경험이 있어 차기 정부와의 관계 형성 차원에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2022년 3월 15일 김 여사에게 5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전달한 경위를 상세히 증언했다.
이 회장은 당선 축하 선물로 목걸이를 준비한 이유에 대해 "축하할 겸 어떤 보험적인 성격이었다"며 "지금까진 서로 필요해서 만났지만 대통령 되면 만날 수 없고 해서, 친분을 확실히 해 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부인에게 '대통령 부인 격에 맞는 선물을 하나 해야겠다' 해서 말했더니 '액세서리가 없다'고 했다"며 "그래서 기사에 연락해서 '액세서리 가져오라' 해서 드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검 측이 "'액세서리 준비했습니다'라고 하니까 (김 여사가) '전 괜찮은 액세서리가 없는데'라고 얘기했고 수령 의사 확인하고 거절하지 않겠구나 해서 기사에게 가져오라고 해서 교부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특검 측이 "아무리 윤석열이 당선됐다고 해도 교부해도 되는 거냐"고 묻자 이 회장은 "지금 생각해보니까 안 될 거 같은데 그땐 그런 생각 없이 선물을 하나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사업하는 사람이 안 하는 사람보다 돈이 있으니 선물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검 측이 "기업을 계속 운영하는데 있어 현안이 발생하거나 부당하게 오해받거나 했을 때 대통령에게 이야기하고 오해를 불식시키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 선물한 것이냐"고 묻자, 이 회장은 "네"라고 대답했다.
이 회장은 특검 측이 "목걸이 교부했을 때 김건희가 이를 불편해하거나 당황해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글쎄"라며 "그때 당시의 표정을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해 4월 8일 이 회장을 다시 만난 자리에서 "(지난번에 받은) 목걸이가 너무 예쁘다, 선물 주니까 고맙다 하면서 서희건설 도와줄 거 없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없다고 하면 서로 대화가 잘 안 될 거 같아서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갑자기 우리 사위 인수위에서 일한다는데 좋은 자리 있으면 데려가 써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2600만원 상당의 티파니앤코 브로치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확실한 친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진짜 억울한 일 당할 때 연락하면 최소한 연락받을 정도는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금품을 전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김 여사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한다.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브로치를 선물한 지 나흘 뒤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인사검증동의서를 보낸 것과 관련해 특검팀은 "김 여사가 증인으로부터 받은 부탁을 당선인에게 전달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맞느냐"고 질문했고, 이 회장은 "맞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특검 측이 "사위가 이후 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것이 김 여사가 힘을 써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회장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박성근 소식을 듣고 '아 내가 부탁한 게 이뤄졌고 영향은 있었겠구나'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도 "그 정도는 생각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지난해 9월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하고 있다. 2026.03.26.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02/NISI20250902_0020955856_web.jpg?rnd=2025090214021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지난해 9월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하고 있다. 2026.03.26. [email protected]
김 여사는 공직을 대가로 귀금속과 금거북이, 고가 그림 등 각종 금품을 수수했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으로 추가 기소됐다.
김 여사는 2022년 3월~5월 이 회장으로부터 사업상 도움과 맏사위 박성근(변호사)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청탁 명목으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귀걸이 등 총 1억38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월과 6월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265만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세한도를 받았다는 혐의, 로봇개 사업의 도움을 명목으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399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받은 혐의 등 다양한 업계의 인사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제기됐다.
앞서 김 여사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단 의혹(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으로도 재판에 넘겨졌는데, 1심은 이 중 일부만 유죄로 판단해 그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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