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회담때 늘있던 '그 통역'…"트럼프·김정은 분위기 좋았다"
이연향 전 국무부 통역국장, 지난달 공직 은퇴
부시부터 트럼프까지 '마크'…북미회담 최후 배석
"트럼프·김정은 솔직했고 의지도 있었던것 같아"
통역 힘든건 오바마·트럼프…"통역사들 경험 쌓아야"
![[워싱턴=뉴시스]이연향 전 미국 국무부 통번역국장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6.03.27.](https://img1.newsis.com/2026/03/27/NISI20260327_0002095037_web.jpg?rnd=20260327055720)
[워싱턴=뉴시스]이연향 전 미국 국무부 통번역국장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6.03.27.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어 통역을 맡았다. 지난해 8월과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곁을 지켰다.
이 전 국장은 지난달 말 약 1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으며,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그간의 기억을 일부 풀어놓았다.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2019.02.28.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들어서도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는데, 한국 취재진은 실제 회담 분위기와 양측의 '케미'가 어떠했는지 이 전 국장에게 물었다.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백악관이 공지한 2차 북미 정상회담 2일 차 일정은 '일대일 양자 단독회담-확대 양자 회담-업무 오찬-합의문 서명식'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02.28.
그러면서도 "딜(합의)이 되고 안 되고는 또 다른 문제니까, 둘 만의 문제는 아니니까"라며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들어가야되니 그것은 또 다른 얘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두분은 어떻게 해서든 얘기를 해보려고 그런 생각도, 의지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각각의 회담마다 대외적 분위기가 상당히 달랐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미국)=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오전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리는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6.03.31. [email protected]
통역이 가장 까다롭다고 느낀 대통령으로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이 전 국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변호사 출신이라 문장이 법률 문서같다. 문장 하나가 한 문단"이라며 "한 아이디어를 표현하려는데, 여러 문장으로 자르면 맥락에서 빼서 잘못 사용할 수 있기에 붙여서 한 문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굉장히 여러가지 다양한 생각을 하고, 생각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제3자가 보기에는 얘기하다가 갑자기 비약을 해서 딴 곳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그 넘어가는 이유, 연결고리는 분명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전혀 다른 소리를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고리를 주지는 않는 것"이라며 "통역할 때는 그 연결고리를 집어넣어야 듣는분이 의미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가 있으니 바쁘게 머리를 쓰면서" 통역해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26.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26/NISI20250826_0020947326_web.jpg?rnd=20250826155305)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26. [email protected]
그는 외교 통역에 대해 "메시지의 핵심을 뽑아내야하기에 말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분석력이 굉장히 좋아야 한다"며 "통역사는 들으면서 말의 중심이 뭔지 알고, 나뭇가지가 뭔지 알고, 잎사귀가 뭔지 알아야 한다. 또 어감을 살려야되고, 표현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되니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역사들이 외교쪽을 잘 안하려고 한다. 얼마나 리스크가 많겠느냐. 잘하면 아무 문제 없고 잘못되면 엄청난 리스크"라며 "그러니 좀 너그럽게 이해를 해주고, 그분들이 많이 경험을 쌓아야 더 잘하는 선순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 1세대인 이 전 국장은 음대 졸업후 전문 통번역가와 강단을 거쳐 미국 행정부 통번역국 수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예비역 대령인 부친이 이란 대사관에 근무하던 시절 영어를 익혔다.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전업주부로 지내다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했다. 미국 몬트레이 통역번역대학원 교수시절부터 미 국무부 통역업무를 지원하다, 이화여대 교수로 있던 2009년 국무부의 제안을 받고 공직에 입문했다. 2021년부터는 통번역국 국장을 맡아 국무부와 백악관은 물론 행정부 전반의 통역 업무를 총괄하고 지원했다.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이연향 전 미 국무부 통번역국장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6.03.27.](https://img1.newsis.com/2026/03/27/NISI20260327_0002095036_web.jpg?rnd=20260327055705)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이연향 전 미 국무부 통번역국장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6.03.27.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