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비밀 브리핑, 이란 공격 결정 핵심 계기"-NYT
2월11일 이례적으로 백악관 상황실서 회의
"이란 정권 교체 무르익었다"며 공격 재촉
트럼프, 미군 능력 과신 전쟁 빨리 끝날 것으로 확신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28일(현지시각) 새벽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8분 분량의 영상을 올려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시작됐음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의 이란 공격 결정에 베냐민 네타냐후의 비밀 브리핑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트루스소셜) 2026.4.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28/NISI20260228_0002073039_web.jpg?rnd=20260228234210)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28일(현지시각) 새벽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8분 분량의 영상을 올려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시작됐음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의 이란 공격 결정에 베냐민 네타냐후의 비밀 브리핑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트루스소셜) 2026.4.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기로 마음을 굳힌 결정적 계기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월11일(현지시각) 백악관 상황실에서 행한 브리핑이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의 이란 공격 결정 과정을 추적한 장문의 기사에서 그같이 지적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네타냐후를 태운 검은색 SUV가 지난 2월11일 오전 11시 직전 백악관에 도착했다.
몇 달 전부터 이란을 공격해야 한다고 미국을 압박해온 그는 기자들의 시선을 피해 백악관에 들어갔다.
외국 지도자 상황실 회의는 매우 드문 일
트럼프가 앉은 자리는 평소와 달리 상석이 아니었고 벽면의 대형 화면을 마주 보는 자리였다.
네타냐후는 반대편 화면을 뒤로 하고 앉았다. 화면에는 이스라엘의 다비드 바르네아 모사드 국장과 군 당국자들이 등장한 상태였다.
다른 참석자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래트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뿐이었다.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참석자를 줄인 것이다. 다른 주요 각료들은 회의가 열린다는 사실조차 몰랐으며 아제르바이잔을 방문 중이던 JD 밴스 부통령은 일정이 너무 촉박하게 잡혀 참석할 수 없었다.
네타냐후가 약 1시간 동안 진행한 브리핑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으며 회의 뒤 며칠, 몇 주 동안 백악관 내부에서 이란 공격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네타냐후는 이란의 정권 교체가 무르익었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 작전으로 이란 이슬람 정권을 끝장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회의에서 이란 정권이 무너질 경우 대신할 지도자들의 영상을 편집한 장면을 화면에 띄웠다. 미국에 망명중인 전 이란 국왕의 아들 레자 팔레비도 포함된 영상이었다.
"이란 호르무주 봉쇄 못할 것" 주장
나아가 이란에서 거리 시위가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모사드의 판단을 제시하면서 모사드가 폭동과 반란을 부추기면 폭격으로 이란 정권을 전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또 쿠르드족들이 이란 북서부에 전선을 열 가능성도 제기하면서 이란 정권의 병력을 분산시켜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의 브리핑은 트럼프에게 잘 먹혀드는 분위기였다. 트럼프가 네타냐후에게 “좋아 보인다”고 말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사실상 청신호를 보냈다.
네타냐후는 물론 다른 백악관 보좌관들도 트럼프가 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이란 공격 당시 이스라엘의 군과 정보기관이 해낸 일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은 상태였다.
네타냐후의 프레젠테이션과 트럼프의 긍정적 반응에 미 정보 당국이 바빠졌다. 밤새 네타냐후의 주장이 실현될 수 있을 지를 평가하는 작업을 했다.
미 정보 기관 네타냐후 계획 "황당 무계" 평가
고위 정보 당국자 2명이 트럼프가 회의에 참석하기 전 평가 결과를 보고했다.
네타냐후의 주장을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참수작전, 이란의 반격 능력 무력화 가능성, 이란 내부의 민중 봉기 가능성, 세속적 지도자를 내세운 정권 교체 가능성 등 네 부분으로 나눠 평가했다.
하메네이 제거 작전과 이란의 반격 능력 무력화는 미국의 정보력과 군사력으로 달성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쿠르드족의 이란 침공 가능성 등을 포함한 세 번째와 네 번째는 황당무계한 것으로 평가했다.
트럼프가 뒤늦게 회의에 합류하자 래트클리프가 다시 보고했다. 그는 네타냐후의 이란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황당무계하다”고 일축했다. 루비오가 "다시 말해, 헛소리라는 거죠"라고 말을 보탰다.
래트클리프는 어떤 분쟁에서든 정권 교체를 달성 가능한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막 돌아온 밴스를 비롯해 여러 사람이 정권 교체 가능성에 회의적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트럼프가 케인에게 의견을 묻자 "이스라엘은 통상 과장한다“면서 ”계획이 부족한데도 우리가 필요하기에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가 정권 교체는 "그들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이스라엘인지 아니면 이란 국민인지는 불분명했다.
네타냐후의 브리핑에서 황당무계한 것으로 평가된 세 번째와 네 번째 항목은 트럼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이 분명했다.
트럼프 하메네이 제거·이란군 해체만 관심
그러나 이후 며칠 동안 케인은 트럼프에게 이란 공격이 미국의 무기 비축량을 급격히 소진할 것이며 이를 신속하게 보충할 방법이 없다는 우려를 보고했다.
케인은 또 호르무즈 해협을 확보하기가 극히 어려울 것이며 이란이 봉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이란 정권이 항복할 것이라며일축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격에 이란이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일 때문에 이번 전쟁도 신속하게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케인은 전쟁 직전 단계에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 선택지를 제기하고 각 선택지가 가지는 위험, 가능한 2차·3차 파급 효과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란 공격에 반대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거듭 "그 다음엔?"이라고 물으며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 모습이었다.
듣고 싶은 말만 듣는 트럼프
트럼프는 지난 번 임기 때도, 이번 임기에서도 이란 문제를 가장 중시한다. 이란을 유일하게 위험한 적으로 여기면서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저지하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었다. 특히 이란 신정체제에 대한 혐오감이 컸다.
또 이란이 트럼프 암살 음모를 꾸몄다는 사실도 트럼프가 이란을 공격하려는 동기의 일부였다.
지난 1월 니컬러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는 작전이 성공하면서 트럼프의 미군 능력에 대한 신뢰가 한층 커진 상태이기도 했다.
헤그세스가 공격에 가장 적극적
루비오는 전면전을 시작하기보다는 최대 압박 작전을 지속하길 선호했지만 트럼프를 설득해 전쟁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와일스는 군사 문제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내는 편이 아니었다. 다만 케인, 래트클리프, 루비오 등 전문성을 가진 보좌관들이 트럼프에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도록 독려했다.
와일스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유가가 급등할 것을 우려했지만 결국 전쟁에 동의했다.
트럼프 측근 중 전쟁에 가장 강력히 반대한 것은 밴스였다.
그는 이란 정권 교체 전쟁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트럼프가 어떤 식으로든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기에 공격의 범위를 줄이려 노력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대적 공격을 결정한 것이 확실해지자 전쟁을 서둘러 끝낼 수 있도록 압도적인 전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밴스가 가장 강력히 반대
또 트럼프 지지 세력을 분열시킬 수 있다면서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믿었던 유권자들이 배신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2월 마지막 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 일정을 크게 앞당길 새 정보를 논의했다. 알리 하메네이가 다른 최고 당국자들과 대낮에 지상에서 회의할 것이라는 정보였다. 폭격에 완전히 노출되는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트럼프는 사실상 몇 주 전에 이란을 공격하기로 마음을 굳혔으나 공격 시점은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자 네타냐후가 트럼프를 재촉했다.
같은 주 쿠슈너와 위트코프가 제네바에서 이란과 회담한 뒤 트럼프에게 전화했다. 이란에 핵연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란의 핵농축 활동이 민수용인지 핵폭탄 제조를 위한 것인지를 시험하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이란이 제안을 거부했다.
쿠슈너와 위트코프는 트럼프에게 합의를 이루는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며 갈 길이 멀다고 보고했다.
26일 공격 결정 회의
모든 참석자들의 입장이 명확했다. 이전 회의들에서 모든 논의가 이뤄진 상태로 모두가 서로의 입장을 잘 알고 있었다. 회의가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트럼프 외 밴스, 와일스, 래트클리프, 데이비드 워링턴 백악관 법률고문,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과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 케인과 헤그세스, 루비오가 참석했다.
석유 공급 차질에 대처해야할 스콧 베네트 재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이 회의에서 배제됐고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도 배제됐다.
헤그세스와 케인이 공격 순서를 설명하자 트럼프가 참석자 모두에게 의견을 제시하라고 했다.
밴스가 ”이게 나쁜 생각이라는 건 알지 않느냐“며 ”하지만 결정한다면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와일스도 미국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래트클리프는 최고 지도자를 제거하는 것을 정권 교체로 본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워링턴 고문은 전쟁이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어떻게든 공격할 것이라면 미국도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은 여러 홍보상 문제점을 열거하면서도 트럼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것이 옳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레빗은 공보팀이 최선을 다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헤그세스는 어차피 이란을 처리해야 한다면, 지금 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하면서 일정한 규모의 병력으로 일정한 기간 내에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기술적 평가를 제시했다.
케인은 군수품 소진이 작전에 초래할 위험을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명령하면 군이 실행한다는 입장이었다.
루비오는 목표가 정권 교체나 봉기라면, 해선 안 된지만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파괴가 목표라면 달성 가능하다고 밝혔다.
모두가 트럼프의 직관에 따랐다. 아무도 그를 막으려 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해야 하고, 이스라엘이나 역내 전역에 미사일을 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케인이 다음 날 오후 4시까지는 공격을 승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음 날 오후 케인이 제시한 마감 시한 22분 전에 전용기에서 “에픽 퓨리 작전이 승인됐다. 중단은 없다. 행운을 빈다"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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