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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00만 달러?" 휴전 뒤 호르무즈 죄는 이란…트럼프는 못 막았다

등록 2026.04.09 10:03:13수정 2026.04.09 12: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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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하루 12척 제한…척당 200만 달러 요구하며 "불응 시 격침" 위협

[호르무즈=AP/뉴시스]지난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 2026.03.13.

[호르무즈=AP/뉴시스]지난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 2026.03.13.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미·이란 휴전 이후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더 강하게 틀어쥐며 세계 에너지 시장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하루 해협 통과 선박 수를 10여척 수준으로 제한하고, 선박들에 이슬람혁명수비대와의 사전 조율 및 통행료 납부를 요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휴전 기간 중에도 해협 통항을 자국 군 통제 아래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8일에는 4척만 통과가 허용됐는데, 이는 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이 오가던 때와 비교하면 급감한 수준이다. 이란은 선박 규모에 따라 최대 200만 달러 수준의 비용을 요구하고, 결제는 가상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받는 방안까지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전쟁 기간 허가 없이 해협을 지나려는 선박을 공격하며 수로 장악력을 과시했고, 휴전 이후에는 이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산 원유나 우호국 선박은 자유롭게 통과시키고, 친미·친이스라엘 성향 국가 선박은 막는 방식의 차등 통항 체계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 산유국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수출 원유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통행료를 사실상 이란에 내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경제적 부담은 물론 해상 운송의 주도권까지 이란에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해양법상 자연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반대 명분으로 거론된다.

문제는 미국이 공중전에선 우위를 보였음에도 정작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에서는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휴전이 성사됐더라도 호르무즈를 누가 쥐고 있느냐가 이후 협상과 시장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해협을 지나는 물동량이 전 세계 해상 원유의 38%, 액화천연가스의 19%에 이르며, 비료·화학제품·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헬륨 수송에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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