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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휴전'에도 끄떡없는 美 휘발윳값…갤런당 3달러 "연말에나"

등록 2026.04.09 11:12:51수정 2026.04.09 14: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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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즉각 하락에도 소매는 지연…해협·생산 정상화 변수

통행료 부담까지 변수…소비자 가격 전가 가능성

"당분간 3달러 이하 어렵다"…고유가 체감 지속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안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이전 수준 회복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8일(현지 시간) CNN, CBS뉴스 등에 따르면 현재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6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1.18달러 상승한 상태다. 가격 추적 서비스 가스버디는 휴전 발표 이후 48시간 내 도매 가격은 하락하지만, 소매 가격은 하루 몇 센트씩 점진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인 갤런당 3달러 이하로 내려가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4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는 데에도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독립 에너지 분석가 톰 클로자는 "휘발유 가격은 로켓처럼 오르고 깃털처럼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가격 상승분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다만 이란이 여전히 해협을 통제할 가능성이 있어 선사들이 운항 재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에 트레이드 분석업체 클레퍼의 매트 스미스는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설령 해협이 완전히 재개방되더라도 산유국들의 생산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이라크·오만·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지난 6주간 에너지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이 지역의 감산 규모는 하루 750만 배럴에 달한다.

향후 원유 수송 비용이 구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과 이란 양측이 해협 통과 선박에 '안전 통행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은 일부 해운사에 안전 통과를 보장하는 대가로 약 200만 달러의 비용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비용을 미국과 이란이 분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유조선당 100만~200만 달러의 통행료가 부과될 경우, 배럴당 약 1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소비자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유소 운영자들의 심리도 가격 하락을 늦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미편의점협회(NACS)에 따르면 도매가 급등기에는 소매업자들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마진을 줄이면서 주유소 평균 이익이 갤런당 약 15센트 수준에 그쳤다. 반면 가격 하락기에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일정 기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경우, 휘발유 가격이 3.75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연말쯤 유가가 80달러로 하락하면 휘발유는 3.50달러 선에서 움직이겠지만, 당분간 갤런당 3달러 이하의 저유가 시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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