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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빨라지고 여름은 길어졌다… 한반도 주변 기압 영향에 '초더위'

등록 2026.04.14 11:48:03수정 2026.04.14 1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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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봄 짧아진 건 아니나 빠른 여름 체감

1910~1930년대와 비교하면 여름 한달 늘어

평년보다 높은 기온 이번주 내내 이어질 듯

따뜻한 남동풍, 맑은 하늘 햇볕 영향 등 요인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들이 짧은 소매와 바지 옷차림을 하고 있다. 2026.04.1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들이 짧은 소매와 바지 옷차림을 하고 있다. 2026.04.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지난주까지는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서 겉옷을 입고 다녔는데, 이번 주 갑자기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더워졌어요. 봄을 건너뛰고 바로 여름이 돼버린 것 같아요."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 시민들의 달라진 옷차림에서 갑자기 찾아온 초여름 날씨를 체감할 수 있었다.

파란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은 한쪽 팔에 두꺼운 외투를 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족 단위의 외국인 관광객 중에는 민소매나 배꼽이 드러난 상의를 입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9.7도, 낮 최고기온은 27.4도로 관측됐다. 평년(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평균) 대비 최저기온은 2.3도, 최고기온은 10.1도 높은 수치다.

주말 사이 갑자기 오른 기온 탓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벌써 여름인가 싶다" "봄이 너무 짧아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민들의 체감은 기후 통계로도 나타난다. 다만 실제로 봄의 길이가 짧아진 건 아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봄과 여름이 오는 시기가 빨라져 이러한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과거 30년(1912~1940년) 계절별 길이는 봄 85일, 여름 98일이었다. 최근 10년(2015~2024년)의 87일, 130일과 비교하면 봄은 2일 늘고, 여름은 32일 늘었다.

같은 기간 봄이 시작하는 날짜는 3월 18일에서 2월 27일로 19일 빨라졌고, 여름의 시작도 6월 11일에서 5월 25일로 17일 빨라졌다.

기상학적으론 봄 3~5월, 여름 6~8월, 가을 9~11월, 겨울 12~2월 등으로 분류되지만, 기상청은 장기간 기후변화에 따른 계절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이같이 체감할 수 있는 영향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기온 상승 추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3년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0년에 0.21도씩 상승했다.

다만 이번주 급격히 오른 기온이 전부 기후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한반도 주변 기압계 상황 등 단기적인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

현재 한반도 기준 북쪽에는 고기압이, 남쪽에는 저기압이 형성돼 온난한 남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남부지방을 제외하면 고기압의 영향권을 받는 지역이 더 많아 햇볕에 의한 가열도 활발한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기예보를 보면 오는 20일까지 전국에 대체로 맑은 형태의 날씨가 예상된다"며 "이번주 내내 낮 기온 24~25도의 초더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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