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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밀려난 中 '재벌2세 전문' 배우…귀향해 농사꾼으로

등록 2026.05.04 13: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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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좌) 패도총재 역할을 연기하는 과거 모습 / (우) 밀짚모자를 쓰고 농사에 전념하고 있는 최근의 일상. (사진=더우인 @Z.leilei 캡처) 2026.05.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좌) 패도총재 역할을 연기하는 과거 모습 / (우) 밀짚모자를 쓰고 농사에 전념하고 있는 최근의 일상. (사진=더우인 @Z.leilei 캡처) 2026.05.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AI 기술 발달이 숏폼 드라마 업계의 지형을 바꾸면서, 한때 재벌 2세 역할로 전성기를 누렸던 중국의 유명 배우가 농부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 배우의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한 콘텐츠 시장의 냉혹한 현실이 투영된 사례다.

지난 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의 인기 숏폼 드라마 배우 장샤오레이(28)가 최근 업계를 떠나 칭하이성의 한 농장에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샤오레이는 그간 약 20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특히 출연작의 70%가량에서 일명 '패도총재' 캐릭터를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패도총재란 중국 웹소설과 숏폼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백마 탄 왕자를 뜻하는 용어로, 까칠한 성격이지만 여주인공에게만은 다정한 재벌이나 사장을 일컫는다.

전성기 시절 그는 사흘간 밤을 새우며 촬영할 정도로 업계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았으나, 최근 AI 기술이 제작 공정에 전격 도입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실제로 중국 포털 시나닷컴에 따르면, 인간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 제작비는 에피소드당 최소 1만 위안(약 190만 원)이 들지만 AI를 활용하면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이에 따라 전체 제작 공정 내 AI 사용 비중은 지난해 7%에서 올해 38%까지 급증했다.

제작비 절감을 원하는 업체들이 실제 배우 대신 정교한 AI 모델을 채택하기 시작하자, 결국 장샤오레이는 지난 3월 생계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일을 시작하게 됐다.

이런 드라마틱한 변화는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재벌 사장님에서 농부로 변신한 모습이 너무 대조적이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가상 캐릭터는 실제가 아니어서 불편함을 느낀다"며 "인간 배우들에게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응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현재 그는 자신의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 '장샤오레이 농사 버전'을 통해 과거의 화려한 모습과는 대조적인 농촌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프로필에 '패도총재에서 귀향 농사꾼으로'라는 문구를 내걸고 작업복 차림으로 밭을 일구는 영상을 올리며 대중과 소통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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