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부산' 응급분만 산모 이송…예견된 의료 공백
충북대병원 산과 전문의 2명뿐…1명은 연수
신생아중환자실 도내 1곳…충북대병원 유일
산부인과 기피현상 맞물려…"전공의도 부족"

[청주=뉴시스] 연현철 서주영 기자 = 응급 분만 병원을 찾지 못한 30대 임산부가 충북 청주에서 부산까지 이송되면서 부실한 지역 응급 분만 체계의 민낯이 드러났다.
고위험 산모와 중증 신생아를 치료할 수 있는 지역 산부인과 전문의와 시설 부족으로 의료 공백을 키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도내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 5명 중 출산·분만을 담당하는 산과(産科) 분야 전문의는 2명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1명은 해외연수로 현재 1명만 근무 중이다. 해당 전문의의 당직 근무도 주 2회에 그치고 있다.
지난 1일 산모 긴급 전원 요청 당시에는 여성 질환을 담당하는 부인과(婦人科) 전문의가 당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과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도 도내 응급 분만 의료는 사실상 충북대병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숙아 등 중증 태아를 출산하더라도 이를 감당할 신생아 중환자실(NICU)을 갖춘 곳도 도내에서 충북대병원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도내 산부인과 전문의 수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2024년 8월 말 기준 전국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6082명으로, 이 중 충북은 전체의 2.26%(138명)에 불과했다. 세종(34명), 제주(65명), 울산(115명)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여성인구 1000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도 0.18명으로, 경북(0.16명), 세종(0.17명) 다음으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청주=뉴시스] 충북대학교병원 전경.](https://img1.newsis.com/2025/04/15/NISI20250415_0001818243_web.jpg?rnd=20250415151753)
[청주=뉴시스] 충북대학교병원 전경.
응급 분만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형사 책임 부담이 커지면서 전공의 산부인과 기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료계는 산과 인력 기반 약화로 지역 분만 의료 체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홍서 충북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지역에서는 벌써 수년째 산부인과 전공의가 1년에 1명 나올까 말까 하는 상태"라며 "이런 추세라면 지역 산부인과 의사는 0명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의료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11시3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에 입원한 29주차 산모 A(30대)씨의 상급 의료기관 긴급 전원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해당 병원은 조산 증세로 입원한 A씨의 지속된 출혈과 태아 심박수 하락 등으로 충청권 병원 6곳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수용 불가 답변을 받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전국 19개 시도 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에 환자 정보를 공유했고, 각 센터는 병원 41곳에 수용을 요청했다.
부산동아대학교병원은 가장 먼저 수용 가능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34곳은 수용을 거부했으나 일부는 뒤늦게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5곳은 회신 대기 중 병원 선정으로 요청 취소됐고, 나머지 1곳은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3시간 20여분 만인 2일 오전 2시25분께 병원에 도착해 응급 분만 수술을 받았으나 태아는 숨졌다. A씨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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