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아브라함 협정' 압박 격분…'NO' 100번은 말해"
트럼프, 이란 종전 대가로 협정 참여 재차 압박
"100번 거부했지만, 100번 더 거부해야 하나"
사우디, 이스라엘에 '팔 국가 수립' 약속 요구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1/10/08/NISI20211008_0018025355_web.jpg?rnd=20211026123340)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사진=뉴시스DB)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 국가 정상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 휴전을 논의하는 도중 갑자기 아브라함 협정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자신이 동맹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전쟁을 끝냈다면서, 걸프 국가들이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협정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국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서도 "이 복잡한 퍼즐을 맞추기 위해 미국이 기울인 모든 노력을 고려할 때, 관련국들이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하는 것은 의무조항이 돼야 한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이란과의 새로운 합의 조건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20년 체결된 이스라엘과 중동 아랍국가 간의 관계 정상화 협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협정을 맺은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외에 사우디,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등을 직접 거명하며 참여를 촉구했다.
이 가운데 이집트, 요르단, 튀르키예는 오래전부터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해 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원하는 국가는 사우디다. 이스라엘 측은 이슬람 세계의 '왕관 보석'으로 불리는 사우디가 참여할 경우 파키스탄의 동참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1월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5/11/19/NISI20251119_0000800951_web.jpg?rnd=2025111905290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1월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사우디 측 소식통은 "이번 주 진행된 통화 이후 빈 살만 왕세자가 더욱 격분했다"고 전하면서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미 100번은 '아니오(NO)'라고 말했는데, 앞으로 100번을 더 말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우디 투자 콘퍼런스에서도 빈 살만 왕세자를 당황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설에서 사적인 대화 내용을 꺼낸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자신이 내게 그렇게 아첨하게 될 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는가 하면, 현장에 있던 야시르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향해 "무함마드는 늘 '이것이 끝나면, 저것이 끝나면'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이제는 협정에 참여해야 할 때"라며 압박했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 의원들을 포함한 외국 방문객들에게도 사적으로 이와 같은 확고한 입장을 설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부친 세대와 달리 국익을 희생하면서까지 팔레스타인 문제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실제로 과거에는 평화의 걸림돌로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더 비판한 적도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1월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환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5/11/19/NISI20251119_0000800889_web.jpg?rnd=2025111905291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1월 1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환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사우디의 이러한 입장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 이후 더욱 강경해졌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파괴가 중동 내 반(反)이스라엘 분위기를 자극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역내에서 극도로 기피되는 존재가 됐다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사우디는 이란을 여전히 지역적 위협으로 보고 있지만, 동시에 이스라엘 역시 미국을 분쟁에 끌어들인 불안정한 행위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사우디 왕실의 비공식 메신저 역할을 하는 투르키 알 파이살 전 정보국장은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을 유도하려던 이스라엘의 계획이 성공했다면 중동은 파괴와 재앙에 빠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전문가 사남 바킬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분위기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분석하면서 "전형적인 트럼프식 접근이자 정세 변화에 완전히 귀를 닫은 요구"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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