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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구 감소 도시 600곳 돌파…교외는 성장, 지방은 쇠퇴

등록 2026.06.01 16:26:04수정 2026.06.01 17: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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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원주민·노동자 계층 도시 집중 타격

세수·일자리·정치적 영향력 약화 우려

[오스틴=AP/뉴시스] 2021년 6월 1일(현지 시간) 촬영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텍사스주 의회. 2026.02.02.

[오스틴=AP/뉴시스] 2021년 6월 1일(현지 시간) 촬영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텍사스주 의회. 2026.02.0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의 대도시권 외곽 교외 지역이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수백 개의 중소도시는 구조적인 인구 감소에 직면하며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시오스는 31일(현지 시간) 미국 인구조사국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2020년 4월부터 2025년 7월 사이 인구 2만명 이상인 행정구역 가운데 600곳 이상이 인구 감소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인구 감소 지역들은 빈곤율이 높고 기반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일자리 증가도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

또 의사와 교사 등 전문 인력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텍사스주 셀리나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에이펙스 등 젊은 층이 몰리는 성장 도시들에 비해 생활 편의시설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곳은 텍사스주 빅스프링으로, 2020년 이후 인구가 15.3% 줄었다. 이는 인구 2만명 이상 미국 도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감소세다.

미시시피주 그린빌은 같은 기간 인구가 10.6% 감소하며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인구는 2만9690명에서 2만6530명으로 줄었다.

뉴멕시코주 갤럽 역시 8.8%의 인구 감소를 기록했다. 나바호족 자치구 인근 최대 도시이자 과거 원주민 상업 중심지였던 갤럽은 지역 경제 침체가 심화되면서 올해 1월 지역 일간지 갤럽 인디펜던트마저 폐간됐다.

빅스프링의 경우 2021년 민간이 운영하던 연방 구금시설 두 곳이 폐쇄되면서 수백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지역 경제가 퍼미안 분지의 석유 산업에 크게 의존해온 만큼 에너지 경기 변동의 영향도 크게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구 감소가 가장 빠른 지역 상당수는 미국 남부의 흑인 거주 지역, 남서부의 멕시코계 미국인 및 아메리카 원주민 노동자 계층이 거주하는 도시, 또는 중서부의 옛 산업도시들로 나타났다.

미시시피주의 경우 인구 감소 속도가 가장 빠른 상위 10개 도시 가운데 그린빌과 빅스버그, 잭슨 등 3곳이 포함됐다. 이들 도시는 모두 흑인 인구 비중이 높으며, 오랜 투자 부족과 높은 빈곤율, 노후화된 기반시설, 청년층 유출이라는 공통된 문제를 안고 있다.

반면 미국 전체적으로는 2020년 이후 수백만 채의 신규 주택이 공급됐지만, 대부분 남부와 산악 서부 지역의 고성장 대도시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사회에서는 신규 주택 건설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인구 감소가 반드시 도시의 쇠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는 수십 년 동안 인구 감소가 이어졌지만 여전히 주요 대학과 의료기관, 활발한 지역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일부 감소 도시들은 원래 규모가 크지 않아 절대적인 인구 감소 규모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가 특정 인종·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남부 흑인 거주 지역 도시들은 수십 년간 이어진 투자 부족의 영향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 성장 국면의 혜택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연방정부의 주택 및 인프라 투자 역시 새로운 도로와 학교, 공공시설 수요가 많은 급성장 교외 지역으로 집중되면서 인구 감소 지역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자원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액시오스는 인구 감소가 지속될 경우 세수 기반 축소뿐 아니라 정치적 대표성과 영향력 약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번 인구조사 자료가 "빠르게 성장하는 선벨트 대도시권의 미국과 인구와 세수, 정치적 영향력을 서서히 잃어가는 미국이라는 상반된 두 현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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