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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이상 노인 58% '외로움' 경험…"신체기능 양호 64%"

등록 2026.06.16 07:00:00수정 2026.06.16 0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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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초고령자 코호트 예비조사'

지난해 118명 조사…시력은 양호·청력은 불편

영양불량 및 위험군 58%…80% 이상 사회활동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해 2월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 앞에서 노인들이 길게 줄 서 있다. 2025.02.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해 2월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 앞에서 노인들이 길게 줄 서 있다. 2025.02.2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90세 이상 노인 약 120명 중 58%가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25%가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64%가 중간 이상 수준의 양호한 신체기능을 유지했으나, 58%가 영양불량으로 조사됐다.

16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조사체계 개발 및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90세 이상 노인 118명 중 57.6%(68명)가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대상자 중 6명은 1년 이내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체 대상자 중 24.6%(29명)는 약간 이상의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15.2%가 약간 우울, 13.6%가 중등도 이상의 심각한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불안·우울의 5가지 영역에서 어려움이 없는지를 묻는 건강 관련 삶의 질 평가에서는 전체의 72.9%(86명)가 최소 1개 이상 영역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있고 집에서 생활하는 90세 이상 노인 11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남성이 53명, 여성이 65명이며 평균 연령은 92.3세였다. 조사는 대면 설문조사와 건강 측정, 신체기능 평가, 채혈·채뇨 등으로 이뤄졌다.

거주 지역은 전체 대상자의 절반(51.7%) 가량이 도시 지역이었다. 그중 32.2%(38명)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전문대 이상은 15.3%(18명)였다. 사별 경험은 65.3%(77명), 독거 비율은 44.9%(53명)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여성보다 도시 거주 비율과 교육 수준이 높았으며, 여성은 사별과 독거 비율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기능 평가는 약 63.6%(75명)가 중간 이상 수준의 신체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속도 및 균형 검사,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 등으로 평가됐다.

[세종=뉴시스]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예비조사 결과. (사진=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제공) 2026.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예비조사 결과. (사진=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제공) 2026.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악력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허리둘레, 종아리 둘레가 컸으나 체질량 지수에서는 유의한 성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시각 관련 삶의 질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주관적 청력장애는 전체 중 42%(51명)에서 보고됐고, 객관적 청력검사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더 심한 청력 저하를 보였다.

영양평가는 전체 대상자의 57.6%(68명)가 영양불량 또는 영양불량 위험군에 해당됐다. 특히 여성은 70.8%가 영양불량 또는 영양불량 위험군에 속해 남성(41.6%)보다 영양불량 위험이 더 높았다. 정상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다.

사회 활동은 전체 중 80% 이상이 종교활동, 복지관·경로당 이용 등으로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남성보다 사회활동이 활발했고, 남성은 사회적 고립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스마트폰 사용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45명 중 남성이 31명, 여성이 14명이었다. 인공지능(AI) 안부전화는 95%(91명) 이상의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스마트폰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전화 기반 음성 응답으로 참여할 수 있어 초고령자 대상 비대면 건강 모니터링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장수 가족력은 전체의 56.8%(67명)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초고령자도 다양한 건강 특성을 보이며, 신체적·정신적·사회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많은 대상자가 양호한 신체 기능과 사회 참여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노쇠, 영양불량, 외로움, 우울증상 등의 잠재적 취약성도 동시에 존재했다"며 "특히 여성 초고령자는 남성보다 높은 노쇠 수준과 영양 위험, 정신건강 취약성을 보여 성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관리 전략이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개요. (사진=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제공) 2026.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개요. (사진=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제공) 2026.06.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예비조사는 본격적인 연구조사에 앞서 시행되면서 조사체계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한국인 초고령자 코호트' 구축 사업을 추진하며 2028년까지 90세 이상 노인 1000명을 모집한다. 조사 지역은 대도시형(서울·대구), 도농복합형(강원·제주), 장수지역(전남·광주)으로 진행된다.

연구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아닌 평소 살던 곳에서 생활하며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있는 9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 특성과 변화를 직접 조사하고 추적한다.

초고령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을 비롯해 걷기·근력, 기억력, 영양 상태, 정신건강, 사회적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다. 건강 노화에 관련된 생물학적 요인 분석을 위해 혈액·소변 등 인체자원도 수집한다. 이를 통해 초고령층의 건강 특성, 기능 유지 및 변화 등 성공적 노화의 결정 요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초고령자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필요한 근거자료를 마련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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