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후보군 브렉시트 온도차…스타머 '관계 강화' vs 버넘 '거리 두기'
![[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르면 22일(현지 시간) 퇴진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차기 총리 후보군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입장차에 관심이 모아진다. 왼쪽부터 노동당 내 잠재적인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과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샤바나 마무드 내무부 장관,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부 장관. 2026.05.13.](https://img1.newsis.com/2026/05/12/NISI20260512_0001246991_web.jpg?rnd=20260513163953)
[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르면 22일(현지 시간) 퇴진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차기 총리 후보군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입장차에 관심이 모아진다. 왼쪽부터 노동당 내 잠재적인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과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샤바나 마무드 내무부 장관,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부 장관. 2026.05.1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르면 22일(현지 시간) 퇴진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차기 총리 후보군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입장차에 관심이 모아진다. 영국은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10주년을 맞이한다.
21일 BBC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2024년 집권 이후 유럽과 관계를 다시 정비해 브렉시트가 초래한 '영국 경제에 대한 깊은 손상'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다만 EU와 관세 동맹, 단일시장에 복귀하지 않고 국경 이동의 자유도 다시 추진하지 않는다는 '레드라인'을 제시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국방과 식품 안전 기준, 출입국 심사 등 핵심 사안을 포괄하는 '브렉시트 이후 EU 관계 재설정 합의'를 성사시켰다.
다음달 22일 열릴 EU-영국 정상회의에서 '청년 이동성 협정' 등 합의를 확장하기 위한 후속 조치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청년 이동성 협정은 30세 미만 영국과 EU 회원국 시민들이 서로의 나라에서 거주·취업·유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스타머 총리는 EU와 관계 강화 시도가 브렉시트 후퇴로 비치지 않도록 여론 관리에 주력해왔다.
그는 최근 '본인 생전에 영국이 EU에 다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한가'라는 질문에 EU 재가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총선 공약을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브렉시트 투표를 반복해서 논쟁하는 데 시간을 써서는 안 된다"며 "EU와 관계가 앞으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반면 노동당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은 16일 장관직 사퇴 이후 첫 공개 연설에서 "EU 탈퇴는 재앙적인 실수였다"며 스타머 총리와 차별화에 나섰다.
스트리팅 전 장관은 "브렉시트는 우리를 산업혁명 이전 이후 어느 때보다 덜 부유하고, 덜 강력하고, 덜 통제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경제적 기회는 바로 문 앞에 있다"며 "우리는 EU와 새로운 특별한 관계가 필요하다. 영국의 미래는 유럽과 함께 있으며 언젠가는 다시 EU 안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트리팅 전 장관은 차기 총선 등을 통해 EU 재가입에 대한 새로운 국민적 위임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버넘 전 시장은 지금 EU 재가입 논쟁이 재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한 피해를 인식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재투표와 재가입 문제를 전면에 띄우기 보다는 경제 복원 등 민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태도로 보인다.
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 브렉시트가 영국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인물이다. 지난해 9월 노동당 전당대회 부대 행사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제대로 지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솔직하게 말해서 내 생애 안에 영국이 다시 EU에 가입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버넘 전 시장은 하원 보궐선거 기간 지역구인 메이커필드 유권자 3분의 2가 EU 탈퇴에 찬성했다는 점을 반영해 EU와 더 가까운 경제적 관계를 지지하면서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다며 스타머 총리와 유사한 입장을 보였다.
버넘 전 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EU 재가입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장기적으로는 그럴 근거가 있다"면서도 "이번 보궐선거에서 그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탈퇴 결정에 대해 계속 논쟁만 한다면 영구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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