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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드론으로 말벌집 잡는다…퇴치시간 2시간→20분

등록 2026.06.23 11:00:00수정 2026.06.23 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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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300회 천공 후 약제 살포…유충·여왕벌까지 방제

살충률 99%에 달해…인력 85%·비용 42.9% 절감 효과

소방청 활용도 검토…농가·도심 말벌 피해 대응 기대

[세종=뉴시스] 완주 등검은말벌방제기 현장실증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완주 등검은말벌방제기 현장실증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농촌진흥청은 말벌류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드론)용 말벌집 퇴치 장치'를 개발해 관련 기관과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말벌은 양봉농가가 사육하는 꿀벌을 포식해 꿀벌 개체 수를 감소시키고 이는 꿀 생산량 감소와 작물 수분 저하로 이어져 농작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말벌은 일반 벌보다 독성이 강하고 여러 차례 침을 쏠 수 있어 인명 피해 위험도 크다.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쇼크나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보호장구를 착용한 뒤 사다리나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말벌집을 제거했다. 그러나 높은 나무나 접근이 어려운 장소에 있는 벌집은 제거 효율이 떨어지고 추락이나 벌 쏘임 사고 위험도 높았다.

농진청이 개발한 장치는 드론에 장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분당 최대 300회 구멍을 낼 수 있는 천공 기능을 갖춰 말벌집 내부에 직접 약제를 살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충과 여왕벌까지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원격 조종용 카메라와 적색 레이저 포인터, 각도 조절 기능 등을 탑재해 작업자가 실내 등 안전한 장소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10m 이상 높은 나무에 집을 짓는 등검은말벌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천공에 사용하는 탄환은 옥수수 전분으로 제작했으며 약제는 제충국 추출물에 설탕, 꿀벌 추출물, 개미산 등을 혼합해 만들었다. 모두 친환경 물질로 구성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했다.

현장 실증 결과도 긍정적이다. 이 장치를 활용한 말벌집 제거 작업의 살충률은 99%로 나타났다. 기존 2시간 이상 걸리던 작업 시간은 20분 수준으로 단축됐으며 인력은 85%, 비용은 42.9% 절감할 수 있었다.

농진청은 2024년부터 현장 실증과 연시회 등을 거쳐 기술이전을 완료했으며 향후 임대사업 등을 통해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4월에는 소방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방 현장 출동 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병갑 농진청 밭농업기계과장은 "무인항공기용 말벌집 퇴치 장치를 활용하면 농촌뿐 아니라 도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말벌 피해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 안전과 현장 수요를 반영한 밭농업 기계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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