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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일탈에도 교사는 발만 동동…"결국은 교육"

등록 2026.07.04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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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중 8명 "혐오표현 하는 학생 목격"

"교실 내 혐오표현 발생해도 대응 어려워"

교원단체 "정부 차원 교육 체계 구축해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 화환과 응원 화환이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나란히 놓여 있다.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2026.07.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 화환과 응원 화환이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나란히 놓여 있다.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2026.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전국 고교야구 대회 도중 5·18민주화운동 조롱 응원을 한 배재고등학교 사태를 계기로 학교 내 혐오·비하 발언이 만연해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같은 발언 대응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교육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해 12월~올해 1월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현직 교사 10명 중 8명 이상(80.2%)이 학교 및 교실에서 혐오 표현을 하는 학생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극우화된 혐오표현은 '전현직 대통령 비하'가 50.4%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및 정치 혐오' 37.9%, '젠더 및 여성 혐오' 20% 등이 뒤를 이었다.

대다수(89.8%) 교사들은 학교 및 교실 내 혐오표현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교사들이 이를 제지하거나 교육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혐오 표현에 대한 대응 방법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4%만이 '정확히 안다'고 답했으며, 26.6%는 '잘 모른다', 16.9%는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혐오표현 발생 시 교사 대응 방식으로는 '즉각 중단 및 경고 조치'가 75.7%로 가장 많았으며, '해당 학생 개별 상담 혹은 생활 지도' 37.9%, '극우화된 혐오표현 관련 내용 수업 진행' 20.3%, '관찰했지만 대응하지 않음' 13.6%, '해당 학생 양육자 통지' 8.5% 등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이상(75.2%) 교사들은 교실 내 혐오표현 발생 시 직접 대응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실질적 조치가 불가능'(59.9%)하다는 점을 들었다.

조사에 참여한 한 교사는 "놀이로 소비되는 혐오, 교사에 대한 역공격, 교권 침해로의 전이 등 지도 및 생활교육의 한계와 무력감을 느낀다"고 전했으며, 또다른 교사도 "혐오가 일상화됐다"고 토로했다.

교실 일선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언어폭력과 인격 침해 수준은 학생간 언어폭력을 넘어 교원을 대상으로도 일상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 4월 공개한 '교권침해 현황 파악 및 대책 수립을 위한 긴급 교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원 87.5%가 학생들로부터 인신공격, 욕설, 명예훼손 등 언어적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교총은 "담배를 피우는 학생의 일탈을 지도했다는 이유로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결국 유명을 달리한 제주도 교사의 비극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잘못된 언행에 대한 생활지도를 교원의 몫으로만 남겨놓는 건 손발을 묶어놓고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치라는 식의 무책임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교원단체들은 이번 배재고 사태를 "일부 학생들의 일탈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근본적인 교육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전교조는 "교육부와 시·도교육감은 이번 사안을 개별 학교와 일부 학생의 일회성 사건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며 "학교 스포츠를 포함한 모든 교육활동에서 혐오 표현과 역사 왜곡을 방지할 수 있는 교육 체계를 즉각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에 만연한 경쟁 중심의 교육을 탈피하고 학생들이 역사적 아픔에 공감하며 타인을 존중할 수 있도록 역사·인권·시민 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제도적 방안을 즉각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배재고 교직원·지도자·학생선수·학부모 등 80여명은 오는 6일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직접 찾아 사과하고 5·18묘역 참배, 역사교육 등을 진행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 배재고 방문단과 함께 5·18묘역을 찾을 예정이다.

정 교육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는 혐오와 비하의 언어가 학생들의 일상과 경기장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우리 교육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5·18을 비롯한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제대로 배우고,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며, 지역과 사람을 존중하는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이 더 깊고 실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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