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 "K증시 레버리지, 구조적 리스크…반도체 헤지 장치 마련해야"
"코스피 속 '잠자는 호랑이' 주목…저평가 우량주 투자 기회"

크리스티 탠 프랭클린템플턴 리서치센터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최근 변동성 장세는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파생상품로 인해 정상적인 차익 실현 매물조차 순식간에 기계적 반대매매로 돌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탠 전략가는 철저한 포트폴리오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종목별 투자 비중을 줄이고, 단계별 분할 매수 전략을 취해야한다"며 "동시에 리스크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매수세가 대거 쏠린 반도체 보유 종목에 대한 헤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탠 전략가는 그러면서도 한국 증시의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대형주 편중이 심화된 만큼 이제는 방산·조선·원전·로봇·전력설비 섹터 등 저평가된 우량 종목 발굴에 나설 때라는 제언이다.
그는 "지금 한국 증시는 '눈부신 공작새' 같은 반도체 기업들과 여전히 잠자고 있는 '한국 호랑이'가 함께 있는 형국"이라며 "한국 증시는 여전히 주목할 가치가 있지만 투자 전략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작새는 선별적으로 담되, 이제는 호랑이를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탠 전략가는 "최근 랠리는 인공지능(AI) 주도 반도체 실적 사이클과 정치적 안정,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이끌었다"며 "그러나 최근의 주가 조정과 한국의 MSCI 신흥국 지수 잔류는 한국 증시의 상승 잠재력과 구조적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부인할 수 없는 흐름이며, AI가 견인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완전히 바꿔놨다"며 "문제는 지수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53%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 5월 기준 두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의 수익률은 약 5%에 불과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29% 상승했고, 이는 시장 전반이 강세라기 보다는 반도체 업종에만 상승 모멘텀이 집중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탠 전략가는 "바로 그 안에 '잠자는 호랑이'가 있다"며 "지수를 주도하는 대형주에 가려진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장사 약 3분의 2가 장부가치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약 41%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이하 수준"이라며 "여기에 중기적으로 더 흥미로운 투자 기회가 숨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 기회는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방산·조선·원전·로봇·전력설비 등 미국의 재산업화와 글로벌 공급망 투자의 수혜를 받는 업종들은 한국의 전략적 위상에 보다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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