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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커크 살해 용의자 예비심리 시작…美검찰, 사형 구형 추진

등록 2026.07.06 14: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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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첫 법정 출석…예비심리 5일간 진행

유타주, 유죄 인정 시 독극물 주사·총살형 가능

[유타주=AP/뉴시스] 보수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지난해 12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제4 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12.12.

[유타주=AP/뉴시스] 보수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지난해 12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제4 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12.1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보수 논객 찰리 커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타일러 로빈슨에 대한 예비심리가 6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유타주 법원에서 시작된다.

CBS뉴스에 따르면 이번 심리는 닷새 동안 진행되며, 커크의 미망인 에리카 커크와 부모인 로버트·캐서린 커크가 용의자와 처음으로 같은 법정에 출석하는 자리다. 심리 과정은 생중계될 예정이다.

검찰은 로빈슨을 가중 살인 혐의로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유죄가 인정될 경우 사형을 구형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로빈슨은 아직 유죄 또는 무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3세인 로빈슨은 지난해 9월 10일 유타 밸리대학교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 행사 도중 연설을 준비하던 커크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커크는 총기 폭력 문제를 놓고 참석자와 대화를 시작하려던 순간 총격을 당했다.

검찰은 로빈슨이 범행 직후 자수했으며, 연인이자 룸메이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와 메모에서 범행 의도를 드러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로빈슨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보수 인사 중 한 명을 죽일 기회가 생겼고, 나는 그 기회를 잡을 것이다"라는 메모를 남겼으며, 룸메이트에게는 "그의 증오에 질렸다. 어떤 증오는 협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곧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소총을 챙겨야 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당국은 범행에 사용된 소총의 방아쇠와 탄피, 미발사 탄약 2발, 소총을 감싼 수건에서 로빈슨의 DNA와 일치하는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예비심리에서 DNA 감식 결과와 수사관 증언, 부검 결과, 목격자 진술, 사건 당시 영상 등을 핵심 증거로 제시할 계획이다.

유타대 법학전문대학원의 폴 카셀 교수는 현재까지 공개된 법원 서류만으로도 검찰이 "압도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심리의 핵심은 사건을 정식 재판에 넘길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와 사형 적용 요건이 충족되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유타주에서는 가중 처벌 사유가 인정될 경우에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 검찰은 당시 총격이 현장에 있던 다수의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점을 가중 사유로 주장할 예정이다. 유타주의 사형 집행 방식은 독극물 주사 또는 총살형이다.

예비심리는 정식 재판보다 입증 기준이 낮다. 검찰은 로빈슨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근거'만 입증하면 되며, 재판에서 요구되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는' 수준까지 입증할 필요는 없다.

[오렘=AP/뉴시스] 미국의 청년활동가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찰리 커크가 지난해 9월 10일(현지 시간) 총격 당하기 전 유타 밸리대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찰리 커크는 이날 연설 도중 총격을 당해 숨졌다. 2025.09.11.

[오렘=AP/뉴시스] 미국의 청년활동가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인 찰리 커크가 지난해 9월 10일(현지 시간) 총격 당하기 전 유타 밸리대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찰리 커크는 이날 연설 도중 총격을 당해 숨졌다. 2025.09.11.

사건을 맡은 토니 그라프 지방 판사는 심리 종료 후 사건을 정식 재판에 회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로빈슨은 유타주 딕시기술대학 전기기술자 견습 프로그램 3학년이었으며, 2021년에는 유타주립대학교에 한 학기 재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에 따르면 CCTV 사진과 범행에 사용된 소총 정보가 공개되자 로빈슨의 부모는 아들을 추궁했고, 이후 가족과 가까운 은퇴한 보안관 대리인의 설득으로 로빈슨이 자수했다.

변호인단은 룸메이트가 수사기관에 녹음해 제출한 진술을 증거로 사용하는 데 반대하며 직접 법정에서 증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라프 판사는 증인의 신빙성에 대한 다툼은 추후 진행할 수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커크는 생전 자신이 공동 설립한 보수단체 터닝 포인트 USA를 통해 젊은 보수 유권자 결집에 앞장섰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남편 사망 이후 터닝 포인트 USA 대표를 맡은 에리카 커크는 재판 과정의 공개를 지지하며 법정 내 촬영 제한에 반대해 왔다.

그녀는 남편의 추도식에서 "나는 그를 용서한다. 그것이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이며, 찰리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면서도 "용서와 정의를 바라는 것은 다른 문제다. 우리는 공의로운 하나님을 섬기며, 모든 것은 하나님께 맡긴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CBS 뉴스 타운홀 행사에서도 살인 혐의로 기소된 로빈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고 답하며, 용서와 법적 책임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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