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병합에 합병·유증까지…'부실·동전주' 퇴출 피하려 안간힘[돈맥경화 코스닥③]
등록 2026.07.12 10:00:00
이달부터 상장폐지 시총·주가 기준 강화
주식병합에 유상증자·생존형 합병까지
"상장 유지에만 사활 거는 태도 경계해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58포인트(3.57%) 오른 7552.4에, 코스닥 지수는 13.00포인트(1.64%) 오른 807.00으로 개장했다. 2026.07.10.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0/NISI20260710_0021358110_web.jpg?rnd=20260710092757)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58포인트(3.57%) 오른 7552.4에, 코스닥 지수는 13.00포인트(1.64%) 오른 807.00으로 개장했다. 2026.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개장 30주년을 맞은 코스닥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개미지옥' 타이틀을 떼고 혁신 기업의 요람이라는 본질을 되찾기 위해 부실·한계 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면서다. 기업들은 주식병합과 기업 합병, 유상증자 등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주식병합을 결정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총 25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7곳)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가 203곳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지난 5월 발표된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따라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가 상폐 대상에 오르면서 주식병합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다.
주가가 30일 연속 1000원을 밑돌면 관리종목 지정되고, 이후 90일간 45일 연속 1000원 이상이 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된다.
상장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한단계 높아졌다. 전 거래일 기준 이를 밑도는 코스닥 상장사는 216곳에 달한다.
김성천 한국거래소 공시제도팀장은 지난 2일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달부터 동전주와 시가총액 요건이 강화되는 데 따라 상장폐지가 늘어날 것"이라며 "아직 코스닥에서 강화된 기준으로 폐지된 종목은 없으나, 다음달 첫 사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스닥에서 시총 요건 미달로 상폐되는 종목은 50개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유지 기준이 높아지자 생존형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기업들도 등장했다. 셋톱박스 제조 기업 휴맥스는 지주사 휴맥스홀딩스의 흡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휴맥스홀딩스의 기총은 현재 148억원 수준으로 상장폐지 리스크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총 188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업체 엔피도 위지윅스튜디오와 합동을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시총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도 있다. 엔터테인먼트사 판타지오, 스테인리스 강관사 이렘 등이 저시총 탈출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주식병합이나 증자를 통해 급한 불을 끄더라도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 노력이 없다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 웅진씽크빅은 저주가 리스크 대응을 위해 지난 3월 주식병합을 단행했으나 기업 가치는 오히려 약화됐다. 병합 전 1300억원이 넘던 시가총액은 현재 688억원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없는 주식병합이 오히려 상장폐지 위험 기업이라는 낙인 효과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사 입장에서는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다양한 자구책을 동원하는 것이 타당한 일"이라면서도 "가뜩이나 인적·재무적 자원이 제한적인 코스닥 기업들이 본업에 대한 경쟁력 확보는 뒷전에 두고 상장 유지에만 사활을 거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형자산 투자, 연구개발(R&D) 확대, 직원 교육 강화 등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주식 병합, 시가총액이 저조한 계열회사 간 합병,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을 느닷없이 추진한다거나, 형식적인 자사주 매입, 신사업 정관 추가, 호재성 공시 남발 등을 통해 주가를 반짝 부양하는 데에만 관심을 두는 기조는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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