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만약 열풍 '역대급'…2년새 4배 증가
등록 2026.07.12 17:41:00수정 2026.07.12 17:48:24
2026.07.12.](https://img1.newsis.com/2026/07/12/NISI20260712_0002184413_web.jpg?rnd=20260712153417)
[서울=뉴시스](사진=유토이미지)2026.07.12.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에서 체중 감량 약물을 복용 중인 성인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년 새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전국 조사 결과 미국인의 15%가 체중 감량 약물을 한 번이라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11%는 현재도 복용 중이라고 밝혔다. 2024년 같은 조사에서 '복용 중'이라고 답한 비율이 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진행됐으며, 결과는 화요일 발표됐다. 비만을 연구하는 워싱턴대 의과대학 스콧 헤이건 부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이는 우리 모두가 임상 현장에서 목격하고 있는 바, 즉 치료 방식이 정말로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체중 감량 약물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초기 용량 기준 가격이 서서히 낮아졌고 알약 형태의 신약도 등장했다. 여기에 기존 약물들이 간 질환, 신장 질환, 수면 무호흡증 등 다른 질환 치료용으로도 잇따라 승인받았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의과대학 내분비학·대사과 과장 재니스 진 황 박사는 "이러한 흐름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의 비만율은 2022년 39.9%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36.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진단율 역시 10년 넘게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갤럽 국가 건강·웰빙 지수의 댄 위터스 연구책임자는 "체중 감량 약물이 이 같은 변화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현재 비만 치료제를 복용 중이라고 답한 사람 중 19%는 FDA 승인을 받지 않은 복합제·맞춤형 약을 사용하고 있었다.
FDA는 지난 6월 대규모로 제조되는 복합 체중 감량 약물의 위험성을 재차 경고하며 단속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많은 환자가 이를 선택하고 있다. 조사에서 복합 약물 복용자의 약 3분의 1은 기존 브랜드 의약품에서 전환한 경우였다.
위터스 연구책임자는 이에 대해 "이를 막기 위해 어떤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든 간에, 그곳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규제만으로는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기 벅차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체중 감량 약물이 얼마나 대중화됐는지도 함께 보여줬다. 전체 응답자의 91%가 이러한 약물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4년 80%보다 늘어난 수치다. 불과 몇 년 사이 비만 치료제가 미국인 대다수에게 익숙한 이름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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