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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도 웃도는 열연공장에 AI 로봇 투입"…현대제철서 첫 실증

등록 2026.07.15 11:21:03수정 2026.07.15 12:02:24

NIA, 현대제철 당진공장서 국내 최초 'AI-RAN+휴머노이드' 실증 착수

기존 로봇 탑재 칩 한계 보완…특화망이 원격 '두뇌' 역할

장비부터 로봇까지 100% 토종 기술…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도전장

[서울=뉴시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하이퍼AI 네트워크 기반조성'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AI-RAN과 피지컬 AI 서비스' 통합 기술 실증 방안이 공유됐다. (사진=NI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하이퍼AI 네트워크 기반조성'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AI-RAN과 피지컬 AI 서비스' 통합 기술 실증 방안이 공유됐다. (사진=NI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온도가 60도까지 치솟는 뜨겁고 위험한 제철소 압연 공장. 가끔 야간에 설비가 멈추면 작업자가 방열복을 입고 현장으로 뛰어가야 했다. 앞으로는 이 위험한 임무를 인공지능(AI) 네트워크 두뇌를 장착한 국산 로봇이 대신 수행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으로 'AI-RAN과 피지컬 AI 서비스' 통합 기술을 산업현장에 구축하는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5G 특화망(이음5G)을 기반으로 통신 인프라에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연산 기능을 내재화한 AI-RAN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결합하는 국내 첫 현장 실증이다.


[서울=뉴시스]AI-RAN과 피지컬 AI를 결합한 산업현장 실증 개념도. 현대제철 당진 열연공장에서 이음5G 기반 AI-RAN이 로봇의 AI 연산을 분담해 시설 관리와 설비 제어, 작업자 안전 등 3대 서비스를 검증한다. (자료=NIA)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AI-RAN과 피지컬 AI를 결합한 산업현장 실증 개념도. 현대제철 당진 열연공장에서 이음5G 기반 AI-RAN이 로봇의 AI 연산을 분담해 시설 관리와 설비 제어, 작업자 안전 등 3대 서비스를 검증한다. (자료=NIA) *재판매 및 DB 금지



로봇 몸무게 줄였다…비결은 '네트워크 두뇌'

기존 산업용 로봇은 탑재 칩의 성능과 배터리 용량에 한계가 있어 복잡한 AI 추론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이번 실증에서는 5G 특화망(이음5G) 기지국과 연계한 AI-RAN이 로봇의 AI 연산 일부를 분담한다. 로봇이 현장에서 수집한 영상과 정보를 AI-RAN으로 보내면 네트워크가 이를 분석하고 작업 계획을 생성한 뒤 로봇에 전달하는 구조다.

NIA는 이를 통해 '로봇의 현장 인지→AI-RAN 판단→로봇 실제 조치'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서비스의 구현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손가락 관절 움직여 버튼 꾹"…인간 대신 설비 복구

실증 무대는 현대제철 당진 열연공장이다.실증 무대는 현대제철 당진 열연공장이다. 이곳은 원격 제어가 어려운 일부 기존 설비에서 야간이나 새벽에 간헐적으로 이상이 발생하면 작업자가 직접 현장에 들어가 복구해야 했다.

열연공장 일부 구역은 온도가 50~60도에 달해 작업자가 직접 들어가 조치하기에도 부담이 크다. 기존 현장 로봇 역시 탑재 칩의 성능과 배터리 용량에 한계가 있어 복잡한 AI 추론과 정밀 작업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진다. 로봇은 현장에서 수집한 고화질 영상을 기지국으로 보낸다. AI-RAN이 이를 분석해 대처 방법을 짜내면, 로봇은 설비 앞으로 걸어가 수동 키보드에 명령어를 치거나 제어반 함체를 열고 적정 버튼을 누른다.

화재나 연기 등 위험 상황과 통제구역 내 비인가자 출입도 AI가 감지한다.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로봇이 현장으로 이동해 상황을 확인하거나 대상을 추적한다. 여러 대의 로봇이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행동을 조율하는 협동 제어 기술도 함께 검증한다.

황규순 위즈코어 상무는 "반복 작업보다 간헐적으로 발생하지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작업이 로봇 입장에서는 더 어렵고 학습하기도 쉽지 않다"며 "이번 실증에서는 이런 미션 크리티컬한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현장 로봇은 보행 기능보다 손과 손가락 관절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설비마다 다른 키보드와 버튼을 인식하고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부터 연구소까지…'K-AI 연합군' 출격

무엇보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의의는 통신 장비부터 소프트웨어, 로봇 몸체까지 모두 국산 기술로 채운 '풀스택 연합군'이 주도한다는 점이다.

NIA가 판을 깔고 현대제철이 실증 현장을 제공한다. 위즈코어와 HFR가 AI 통신 인프라를 만들고, 로보티즈가 손가락 관절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두 기술을 매끄럽게 잇는 신경망을 짰다.

김형철 NIA 원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통신망 구축을 넘어 통신, AI, 로봇이 하나로 묶이는 피지컬 AI 시대의 시작점"이라며 "실제 공장에서 쌓은 성공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AI 로봇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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