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을 깬 낯선 몰입…코르티스, '쇼'를 벗어난 첫 실험
등록 2026.07.19 16:38:57
[K-팝 情景] 18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서 열린 단독 투어
'레드레드'와 '영크크'의 변주
기존 문법 배반하고 새로운 호흡을 잉태한 시간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7.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6/NISI20260706_0002179425_web.jpg?rnd=20260706200537)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7.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8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신인류 그룹 '코르티스(CORTIS)'의 첫 단독 투어 '풋 유어 폰 다운(PUT YOUR PHONE DOWN)'을 둘러싼 분분한 반응은 K-팝 공연이 마땅히 갖춰야 할 '쇼'의 문법에 이들이 과감히 균열을 냈기 때문이다.
미니 2집 '그린그린' 타이틀곡 '레드레드'와 수록곡 '영크리에이터크루'(영크크)가 각각 네 차례와 다섯 차례 반복된 세트리스트는 단순한 곡 수의 부족이 아니다. 지난해 내한한 미국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이 '페인(FE!N)'을 여러 차례 연달아 부르며 점층적으로 열기를 폭발시켰듯, 코르티스 역시 반복과 변주를 통해 무대의 점성을 높이고 관객을 무아지경으로 끌어당겼다.
이 낯선 공연은 화려한 시각적 스펙터클 대신 밀도를 선택했다. 통상적인 아이돌 콘서트에서 필수적인 막간 영상(VCR)이나 다채로운 의상 교체가 생략된 자리는, 오직 뛰고 호흡하는 멤버들의 날것 같은 에너지로 채워졌다. 이는 서사를 주입하는 화려한 쇼가 아니라, 지금 여기 존재하는 자신들의 음악적 '정체성'에 집중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휴대폰을 내려놓으라'는 공연명은 렌즈를 매개로 한 관찰자가 아닌, 땀방울이 튀는 현장의 동참자가 되기를 요구하는 본질적인 초대장이었다.
지금까지 12곡을 발매한 코르티스의 이번 공연이 정규 월드투어의 완성형이라기보다, 팬들과 하루빨리 가까이서 호흡하기 위해 마련된 '팬콘' 성격의 무대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가장 코르티스다운 방식으로 정제되지 않은 열기를 증명하려 한 셈이다. 비록 절대적인 공연 시간은 기존 기대치에 비해 짧게 느껴질 수 있었으나, 그 밀도 높은 시간을 꽉 채운 이들의 탄탄한 라이브 역량과 무대 장악력은 향후 펼쳐질 진정한 의미의 첫 정식 월드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7.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8/NISI20260718_0002189335_web.jpg?rnd=20260718093228)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7.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코르티스의 첫 단독 공연은 K-팝 콘서트가 완벽하게 통제된 종합예술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살아 숨 쉬는 경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유의미한 실험이다. 기대를 배반함으로써 오히려 더 끈적한 몰입을 선사한 이 무대는, 코르티스라는 팀이 지닌 야생의 에너지가 어떻게 팬덤과 교감하며 진화하는지를 증명한 뚜렷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코르티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