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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발생에 해외 대행사까지…은행권 금융사고 '골머리'

등록 2026.07.20 10:36:09수정 2026.07.20 11:26:42

기업은행 해외법인 업무대행사 834억 편취, 앞서 48억 분양 사기

우리은행 고객 개인정보 1.7만건 유출 등 사고 유형과 범위 확대

자체 발생에 해외 대행사까지…은행권 금융사고 '골머리'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은행권이 수년 전부터 내부통제 강화를 입에 달고 있지만 대형 금융사고는 올해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내부 임직원의 비위로 인한 자체 발생에 더해 해외법인 업무대행사까지 사고 유형과 범위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833억76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해외 현지법인의 외부인에 의한 사기(혐의) 관련 피해 사건으로, 비대면 대출상품 연계 플랫폼사의 상환금 미정산 내용이다.

앞서 기업은행 해외법인은 비대면 소액 대출 업무를 위해 현지 금융사 A와 계약을 체결했다. A사는 플랫폼 대행업체 B와 시스템 운영을 위한 별도 계약을 맺었다. 이후 B사가 고객의 상환 대출 원리금을 별도 계좌로 편취한 상황이 드러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서 진행 중인 수사가 초기 단계로 피해 지역이나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수사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현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필요한 법적 대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달에도 47억8500만원 규모의 외부인 상가 분양 사기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고 기간은 지난 2024년 5월부터 그해 12월까지 이어졌다. 은행은 수사기관의 자료제출 요구로 해당 사고를 발견하게 됐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외부인의 허위 서류제출 등으로 인한 분양 사기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40억800만원 규모로 지난 2024년 8월 발생했다. 우리은행 역시 수사기관의 자료제출 요구로 해당 사고를 발견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최근 고객 개인정보 1만7000여건이 유출되는 이례적인 사고도 일어났다.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한 외부 개발업체가 임의로 보관하고 있던 개인정보 1만7551건이 해당 업체 직원의 과실로 유출됐다.

이번에 유출된 고객 개인정보는 이용자 닉네임과 연계정보(CI)다. CI는 보안상 위험 때문에 수집이 금지된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인식별용 전자정보다. 주민등록번호를 기반으로 생성돼 변하지 않는 고유한 값이기 때문에, 다른 경로로 유출된 개인정보와 결합될 경우 타깃형 보이스피싱이나 명의도용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다만 이 정보가 불특정 제3자에게 정보가 추가로 유출되거나 외부로 확산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의 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고질적인 임직원 일탈이나 도덕적 해이로 인한 배임과 횡령 등 자체적인 내부 사고에 더해, 사업 영역 확장으로 인한 외주 업체와 해외법인 관련 사고까지 증가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는 609건에 이른다. 발생금액은 1조2419억3100만원 규모에 달한다. 연도별 사고 규모는 2020년 172억4500만원(76건)에서 해마다 증가 추세를 이어가 지난해 4318억9700만원(188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 739억1300만원(50건) 규모로 2~3일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다. 이후에도 대형 사고가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대폭 불어날 전망이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3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 매출채권 담보 대출사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반적인 업무 자동화를 위해 전 업권이 인공지능 전환(AX) 추진을 가속하는 상황에서 고객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핵심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모든 일을 추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전문 외주사와 계약해 업무를 진행하는데, 정보 관리와 유출 방지에 대한 기간과 범위 등 체계를 보다 촘촘히 고도화하면서 대응해나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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