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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투자한 AI 칩 스타트업 '에치드'…7개월 새 몸값 2배

등록 2026.07.24 14:05:48수정 2026.07.24 14:20:25

TSMC서 첫 AI칩 생산…랙형 추론 시스템 1조4750억원 수주

저전압·공유메모리 기술 승부…독립 성능검증·대량생산은 과제

[뉴칼라일=AP/뉴시스]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의 대표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올해 들어 약 75%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 2026.05.28.

[뉴칼라일=AP/뉴시스]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의 대표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올해 들어 약 75%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 2026.05.28.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하버드대 중퇴생 3명이 세운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에치드가 3억달러(약 4425억원)를 추가로 조달하면서 기업가치를 103억달러(약 15조2000억원)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12월 50억달러였던 몸값이 약 7개월 만에 두 배 넘게 뛰었다.

23일 미국의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 C 투자 유치는 미국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이 주도했다. 안드리센호로위츠와 SK하이닉스, 제인스트리트, 디퓨전캐피털 등도 참여했다.

에치드는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칩 생산과 고객 주문 확보 현황도 공개했다. 지난달 자체 설계한 AI 칩의 첫 생산을 대만 TSMC에서 마쳤으며, 고객사들은 이 칩을 탑재한 랙형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회사는 랙형 추론 시스템을 10억달러(약 1조4750억원) 이상 수주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제품을 인도해 매출로 잡은 금액은 아니다.

에치드가 공급하려는 것은 AI 칩 단품이 아니다. 칩과 서버용 랙, 소프트웨어를 묶은 추론 시스템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론은 입력된 질문이나 명령을 AI가 처리해 결과를 내놓는 계산 과정이다.

에치드가 내세우는 속도 향상의 핵심은 추론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눠 처리하는 기술이다. 회사 측은 질문과 문맥을 처리하는 ‘프리필’과 답변을 차례로 생성하는 ‘디코드’를 별도로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프리필은 처리해야 할 연산량이 많고, 디코드는 대규모 메모리와 빠른 데이터 접근이 중요하다.

프리필 단계에는 칩의 연산 장치를 일반적인 AI 칩보다 훨씬 낮은 전압으로 구동하는 ‘저전압 추론’ 기술을 적용했다. 발열과 소비전력을 줄여 같은 전력·냉각 한도 안에서 더 많은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서울=AP/뉴시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호황에 힘입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를 제치고 전 세계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조5410억 달러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역시 시가총액 1조8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시총 순위 13위에 안착했다. 사진은 2026년 4월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2026 월드IT쇼'에 전시된 SK하이닉스 로고. 2026.06.02.

[서울=AP/뉴시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호황에 힘입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를 제치고 전 세계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조5410억 달러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역시 시가총액 1조8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시총 순위 13위에 안착했다. 사진은 2026년 4월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2026 월드IT쇼'에 전시된 SK하이닉스 로고. 2026.06.02.

디코드 단계에는 여러 칩을 연결해 각각의 메모리를 하나의 공유 공간처럼 사용하는 ‘클러스터급 메모리’ 기술을 적용했다. 칩 사이의 데이터 이동 지연을 줄여 답변 생성 속도를 높이면서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회사는 주장했다.

다만 에치드 시스템을 시험할 수 있었던 대상은 지금까지 투자자와 초기 고객사로 제한돼 왔다. 회사가 내세우는 속도와 비용 우위가 독립적으로 충분히 검증됐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 워컨은 AI 연구자 안드레이 카파시와 제프리 힌턴, 오픈AI 연구원 노엄 브라운 등이 하드웨어를 직접 시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참여한 것은 회사가 마련한 비공개 시연으로, 독립적인 성능시험 결과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에치드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둘러싼 회의론 속에서 출발했다. 개빈 우베르티와 로버트 워컨, 크리스 주 등 하버드대 중퇴생 3명은 2022년 회사를 세웠다. 워컨은 학교를 그만둔 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으로 왔을 때 사무실과 거처가 없어 매각을 앞둔 친구 집 바닥에서 수건을 담요 삼아 잤다고 회고했다. 초기에는 직원의 차고에 칩 설계용 서버를 두고, 서버를 재부팅해야 할 때마다 그 직원의 아내에게 버튼을 눌러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현재 에치드의 임직원은 400여명으로 늘었다. 회사는 사무실에 2㎿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본사 인근 밀피타스에는 면적 약 7400㎡, 전력 용량 10㎿ 규모의 시설도 열었다.

다음 시험대는 랙 시스템을 대량생산해 고객사에 공급하는 것이다. 워컨은  테크크런치에 현재 연구실에서 세계 주요 AI 기업들과 제품을 시험하고 있지만, 상용 랙을 대규모로 생산·납품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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