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칩, 달 탐사로버 탄다…성공하면 달 표면 첫 GPU
등록 2026.07.24 15:35:00수정 2026.07.24 16:06:24
젯슨 탑재 로버, 라이다·센서 정보 자체 처리…연내 발사 예정
우주방사선·극심한 온도차 견뎌야…‘달밤 저전력 운용’ 시험대

노키아의 통신 안테나를 장착해 달 탐사에 나서고 있는 루나 아웃포스트의 MAPP 로버 상상도. (사진=노키아/인튜이티브 머신스) *재판매 및 DB 금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우주 인프라 구축용 로봇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루나 아웃포스트는 차기 달 탐사로버에 엔비디아의 젯슨 플랫폼을 탑재할 계획이다.
루나 아웃포스트는 젯슨 탑재를 추진하면서 실제 우주 임무에서 더 많이 검증된 기존 비행용 컴퓨터와 비교해 젯슨의 성능과 우주환경 적합성을 시험하고 있다. 저스틴 사이러스 최고경영자(CEO)는 “극한 환경에서 연산 능력이 뛰어난 GPU 기반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젯슨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GPU와 달리 로봇과 드론 등에 탑재하는 소형·저전력 AI 컴퓨팅 플랫폼이다. 라이다를 비롯한 각종 센서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지구로 전송하지 않고 로버 자체에서 처리하도록 돕는다. 라이다는 레이저로 주변 물체와 지형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장비다.
젯슨 탑재를 추진 중인 차기 로버는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개발한 달 착륙선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로버는 여러 센서를 싣고 궤도 관측만으로는 살피기 어려운 분화구 내부를 비롯한 험지를 탐사하도록 설계됐다.
![[창원=뉴시스]한국전기연구원(KERI)이 무인탐사연구소(UEL)와 협업 개발하고 있는 달 탐사용 '로버' 이미지.(사진=한국전기연구원 제공) 2025.03.3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30/NISI20250330_0001804381_web.jpg?rnd=20250330083016)
[창원=뉴시스]한국전기연구원(KERI)이 무인탐사연구소(UEL)와 협업 개발하고 있는 달 탐사용 '로버' 이미지.(사진=한국전기연구원 제공) 2025.03.31. [email protected]
한편 엔비디아는 달 표면 임무와 별도로 달 궤도에서도 젯슨을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블루고스트’ 착륙선을 달에 안착시킨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달 궤도 우주선 ‘엘리트라’에 젯슨을 탑재할 예정이다. 젯슨은 달 표면 영상을 궤도에서 처리해 지도를 만들고 로봇과 우주선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루나 아웃포스트와 파이어플라이의 이 같은 민간 달 탐사 사업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계획과 맞물려 있다. NASA는 이르면 2028년 우주비행사를 다시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민간 기업에 과학장비의 달 운송과 달 지형·자원 조사를 맡기고 있다.
다만 달 궤도와 달리 젯슨이 달 표면에서 직접 가동되려면 훨씬 가혹한 환경을 견뎌야 한다. 달 표면은 지구 저궤도보다 우주방사선의 영향을 더 크게 받으며, 약 2주씩 이어지는 낮과 밤 사이에는 극심한 온도 변화가 나타난다.

루나 아웃포스트는 개발 과정에서 기존의 규칙 기반 제어체계와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는 ‘피지컬 AI’를 함께 시험하고 있다. 회사는 자율 로봇들이 인간보다 먼저 달의 지형을 조사하고 기지 건설에 필요한 작업을 나눠 맡기는 구상이다. 사이러스는 일시적 탐사에서 상시 주둔으로 넘어가려면 여러 로봇이 선행 작업을 분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대의 소형 자율주행 로버와 우주비행사를 태울 수 있는 대형 달 탐사차 ‘페가수스’를 보낼 계획이다. 페가수스는 2028년 달 투입을 목표로 하지만, 운송을 맡을 블루 오리진 로켓은 올여름 발생한 사고의 여파로 비행 재개 시점이 불확실하다. 사이러스는 2028년 투입 일정에는 아직 변화가 없지만 로켓의 구체적인 비행 재개 시점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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