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비즈니스' 친환경 아웃도어 파타고니아[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6.07.26 12:00:00
1973년 설립된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환경 위해 기능·내구성·소재·생산과정 챙겨
파타고니아 코리아도 환경 캠페인 전개
모든 비즈니스 활동, 환경 문제 해결에 연결

파타고니아가 2011년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Don’t buy this jacket 광고(자료=파타고니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파타고니아가 2011년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광고다. 이윤을 내야 하는 브랜드의 광고로는 역설적이지만, 파타고니아의 역사를 돌아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메시지다. 파타고니아를 수식하는 '친환경' 가치는 브랜드의 50년 역사를 함께했다.

파타고니아가 탄생한 대장간, 클린 클라이밍을 위한 초크, 헥센트릭과 스토퍼를 걸친 이본 쉬나드(왼쪽부터)(사진=파타고니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환경을 위해 잘되던 사업을 포기하며 탄생한 기업
시작은 등반 장비 제작이었다. 서퍼이자 등반가였던 이본 쉬나드는 1950년대 후반 직접 등반 장비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후 쉬나드 이큅먼트(Chouinard Equipment)를 통해 등반 장비 사업을 전개했다.
당시 대표 제품이었던 피톤은 등반가들에게 필요한 장비였지만, 암벽에 반복적으로 박고 빼는 과정에서 바위를 훼손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본 쉬나드는 자신이 만든 제품이 자연에 남기는 영향을 깨닫고 피톤 중심의 생산을 중단하고, 바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알루미늄 초크를 대안으로 개발했다.
1972년에는 쉬나드 이큅먼트 카탈로그를 통해 피톤 사용을 줄이고 바위를 덜 훼손하는 장비 사용을 권장하는 '클린 클라이밍(Clean Climbing)' 메시지를 전달했다. 파타고니아 철학의 시작이다.
이본 쉬나드는 1973년 사업을 아웃도어 의류로 확장했고, 남미 파타고니아 지역의 피츠로이산을 형상화한 로고를 모티브로 '파타고니아'를 만들었다.

파타고니아의 유래가 된 피츠로이 산맥, 파타고니아 초창기 로고(왼쪽부터)(사진=파타고니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환경 영향을 줄이는 의류와 소재 혁신
대표적인 사례가 재활용 소재다. 파타고니아는 1993년 아웃도어 의류 업계 최초로 사용한 뒤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플리스 제품을 선보였다. 이후에도 리사이클 소재 사용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폐어망을 수거해 만든 100% 포스트컨슈머 리사이클 나일론 소재 '넷플러스(NetPlus®)' 등을 통해 소재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1980년대 말에는 매장 직원들이 의류에서 발생한 화학물질로 두통을 겪은 일을 계기로 의류 소재가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일반 목화 재배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과 토양·수질 오염 문제를 확인했고, 1996년부터 모든 면 제품을 유기농 목화에서 얻은 면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토양을 되살리고 농부들의 삶을 개선하는 재생 유기농 인증(Regenerative Organic Certified®) 면으로 확장하고 있다. PFAS(과불화화합물)를 사용하지 않은 발수 처리 기술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2014년부터 공정무역 인증 의류 생산을 시작하며, 소재뿐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노동 환경에도 책임을 실현하고 있다.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여름 시즌을 맞아 자외선 차단 테크니컬 티셔츠 '캐필린 쿨 선(Capilene® Cool Sun)'을 출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유행보다 품질을 쫓는 브랜드
2011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Don't Buy This Jacket' 광고는 대표적 사례다.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통해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줄이고 구매 전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후 파타고니아는 원웨어(Worn Wear)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을 수선하고 재사용하는 문화를 확산해왔다. 한국에서는 무상 수선 서비스를, 미국에서는 중고 거래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오래 사용하도록 돕는 일 역시 브랜드의 중요한 책임으로 보고 있다.

파타고니아 퀄리티랩 매장(사진=파타고니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에서 이어지는 지구를 위한 비즈니스
2024년 11월 전 세계 진출 국가 중 한국에 최초로 문을 연 퀄리티랩은 제품의 수명을 늘리고 책임 있는 소비 문화를 만들어가는 '품질 연구소' 테마의 매장이다. 퀄리티랩에서는 무상 수선 서비스, 파타고니아 방수 의류의 세탁과 발수 코팅 서비스, 자수 서비스, 업사이클 이벤트 등을 전개하고 있다.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싱글 유즈 씽크 트와이스(Single Use Think Twice)' 캠페인, '파타고니아는 유행을 팔지 않습니다' 캠페인 등을 전개했다.
또 파타고니아 코리아에 조직된 환경팀을 통해 국내 환경 문제를 위한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국내 강하천의 보 철거를 촉구한 '푸른심장' 캠페인, 제주 송악산 보전 캠페인(송악산, 그냥 이대로 놔둡서)이 있다.

2022년 9월, 지분 기부를 발표하던 창립자 이본 쉬나드의 모습(사진=파타고니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지구가 유일한 주주가 된 이후, 다음 50년
이후 사업 운영과 재투자에 필요한 금액을 제외한 이익은 환경 위기 대응과 자연 보호 활동에 사용되는 구조가 됐고 파타고니아의 모든 비즈니스의 활동은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라는 선언으로 이어졌다. 파타고니아는 기업이 창출한 가치와 모든 비즈니스의 활동을 환경 문제 해결에 연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파타고니아 관계자는 "파타고니아는 앞으로도 제품의 기능과 내구성, 소재 혁신을 바탕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비즈니스를 통해 긴급한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오래 입는 문화와 환경 문제에 직접 참여하는 파타고니아의 액티비즘(Activism)을 확산하며, 지구를 위한 비즈니스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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