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3대 중 1대는 전기차"…EV 타이어 주도권 누가 잡나
등록 2026.07.28 14:10:50
한국타이어 신차 전기차용 타이어 매출 33% 목표
금호타이어, 1Q 비중 20.6%…연간 목표 30%
넥센타이어, 지난달 中 전기차 BYD 공급 돌입

포뮬러 E 시즌 12 TDK 도쿄 E-PRIX 경기 장면(사진제공=한국타이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중국 업체의 글로벌 공습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타이어 3사가 전기차(EV) 관련 기술과 공급망 확장을 앞세워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28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이달 25일부터 26일 열린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이하 포뮬러 E)' 시즌 12 제14·15라운드 '2026 TDK 도쿄 E-PRIX'를 후원했다.
한국타이어가 이처럼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를 적극 활용하며 전기차 기술 리더십 각인에 공을 들이는 것은, 급성장하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서 확실한 브랜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이 회사는 2022년 국내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한 이후, 세단·SUV용부터 올시즌·올웨더·겨울용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BMW iX3, 폭스바겐 ID.4·ID.버즈를 비롯해 현대차 아이오닉6, 테슬라 모델Y·모델3, 그리고 BYD 씰6, 아토3, 돌핀, 시걸, 송, 위안 등에 공급하고 있다.
신차 전기차 용 타이어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 15%였던 비중은 2024년 22%, 지난해에는 27%로 뛰었고, 올해 목표는 33%로 잡았다. 올해 1분기는 매출 비중은 29.6%로 6.6%포인트 올랐다.
중국계 더블스타가 최대주주로 있는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뷔'를 출시해 관련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기아 EV6, 현대 코나 일렉트릭, 폭스바겐 ID.4 외에도 테슬라 모델Y 주니퍼와 BYD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씨라이언 6 DMi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신차용 중 전기차용 비중은 20.6%로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은 30%로 높여잡았다.

돌핀 서프(사진제공=넥센타이어) *재판매 및 DB 금지
넥센타이어는 두 회사가 별도의 독립된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내놓은 것과 달리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두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원타이어(겸용)' 전략을 지난해 공식화했다.
신차용 타이어는 완성차 업체의 주문에 맞춰 공급되는 특성상, 별도의 독립된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런칭하는 데 드는 마케팅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신 기존 고성능 브랜드인 '엔페라' 라인업을 활용해 고인치 및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달부터 칭다오 공장을 전진기지 삼아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의 씰 6과 돌핀 서프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다.
이달 초에는 중국 칭다오시 대표단을 서울 마곡 중앙연구소로 초청해 현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중국 전기차 업체 립모터, 베이징현대와도 신차용 타이어 공급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타이어업계가 전기차 관련 타이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2300만 대로 전체 신차의 약 30%로 예상된다.
국내서도 전기차 열풍은 거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신차 등록 총 85만3969대 중 순수 전기차가 23.3%(19만8969대)다. 하이브리드를 합산한 친환경차 비율은 49.9%에 달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하중과 강한 순간 토크, 회생제동 등의 특성으로 인해 마모 속도가 20~30% 빠르다. 이 때문에 전기차용 타이어는 타이어 업체 입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다만, 신차용 타이어가 전체 타이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통상 20~30% 수준에 머문다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교체용 전기차 전용 타이어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높아 전용 제품 대신 일반 고성능 타이어를 선택하는 경향도 일부 나타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용 타이어는 신차용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교체용 시장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규모는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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