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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한 美연준…시장, 워시 '물가 안정' 의지에 물음표

등록 2026.07.30 13:51:25수정 2026.07.30 15:36:25

3명 인상 의견…장기채 금리↑ 뉴욕증시↓

"동결 배경 구체적 설명 안해…불확실↑"

물가 지표 평가 자제한 점도 신뢰성 훼손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0.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0.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시장이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물가 안정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 국채 금리는 급등했고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29일(현지 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은 케빈 워시 의장 취임 후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5회 연속 동결했다. 위원 9명은 동결에 찬성했지만 3명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FOMC 발표 이후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반면 장기물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4%까지 치솟으며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4.67%대로 올라섰다.

CNBC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경제가 과열돼 연준이 향후 더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워시 의장은 최근의 장기 금리 상승이 기업 투자 등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시장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랜 연준 관찰자인 존 힐센래스는 "워시 의장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하려면 무엇이 필요했는지 명확히 설명해야 했다"며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지 못했고 채권시장은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이번 금리 동결 배경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가 시장 신호를 왜곡할 수 있다는 이유로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다.

그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도 "위원회의 지속적인 전망과 해설을 원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우리는 시장의 반응을 직접적이고 가감 없이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 에릭 위노그라드는 "오늘 기자회견은 혼란스러웠고 내부적으로도 상충하는 내용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이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지표로 활용해 온 경제지표에 대한 평가를 자제한 점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그는 6월 CPI가 전월 대비 0.4% 하락한 것에 대해 "높은 수준이지만 정책 판단에서 그다지 중요한 지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대비되게 5월 PCE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도,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JP모건체이스 수석 미국 경제학자 마이클 페롤리는 "두 지표를 고려할 때 시장에서는 새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지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향후 몇 달 안에 경제지표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 더 많은 FOMC 위원이 반대 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다"며 "워시 의장은 취임 수개월 만에 시장은 물론 연준 내부에서조차 신뢰를 시험받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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