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이주민 사태'에 이탈리아, 스페인 솅겐 조약 적용 중단
등록 2026.08.01 05:47:57수정 2026.08.01 05:52:25
![[세우타=AP/뉴시스]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31일(현지 시간) 불법 이주민들이 모로코로 돌아가고 있다. 2026.08.01.](https://img1.newsis.com/2026/08/01/NISI20260801_0001470571_web.jpg?rnd=20260801024113)
[세우타=AP/뉴시스]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31일(현지 시간) 불법 이주민들이 모로코로 돌아가고 있다. 2026.08.0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탈리아가 스페인령 세우타로 대규모 모로코 불법 이주민이 밀려든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스페인에 대해 일시적으로 솅겐 조약 적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유로뉴스,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스페인과의 항공·해상 이동에 대한 국경 통제를 재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을 오가는 항공기와 선박 이용객들은 강화된 출입국 심사를 받게 된다.
솅겐 조약은 1985년 서독·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5개국간 국경개방조약 체결을 시초로 유럽 29개국이 가입한 이동 자유화 체제다.
이번 조치는 최근 모로코에서 인근 스페인 세우타로 불법 이민자들이 수만여명 밀려들면서 내려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소 19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불법적이고 통제되지 않은 이민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스페인에 대한 솅겐 체제 적용 중단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우타에서 전해지는 장면은 스페인 정부가 50만 명이 넘는 불법 이주민에게 스페인, 나아가 유럽 시민권을 부여하기로 한 결정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는 인신매매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세우타에서 전해지는 장면은 통제되지 않은 불법 이민이 유럽 국경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는 이를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국경과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특별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으며, 여기에는 스페인에 대한 솅겐 체제 적용 중단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는 또 "우리는 불법 이민에 대해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국경을 지키고, 인신매매 조직을 차단하며, 효과적인 송환을 보장하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 루이스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타야니 장관의 발언이 "우리가 유럽의 연대를 기대하는 협력국 외무장관으로서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마드리드 주재 이탈리아 대사를 소환했다.
한편 마그누스 브루너 유럽연합(EU) 이주 담당 집행위원은 스페인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EU 외부 국경을 보호하는 것은 불법 이민 대응 노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국경관리기구 프론텍스를 통한 운영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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