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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어딨당가"…폭염중대경보 속 송정5일장 '사투'

등록 2026.08.03 11:48:47

폭염중대경보 확대 속 노점·대장간까지 무더위와의 사투

얼음·선풍기로 버티는 상인…손님들도 짧아진 시장 나들이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 동부권에 내려진 폭염중대경보가 광주동부 등으로 확대된 3일 오전 전남광주 광산구 송정5일장에서 한 상인이 얼음을 옮기고 있다. 2026.08.03.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 동부권에 내려진 폭염중대경보가 광주동부 등으로 확대된 3일 오전 전남광주 광산구 송정5일장에서 한 상인이 얼음을 옮기고 있다. 2026.08.03.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에어컨이 어딨당가. 얼음 없으면 장사 못 해"

전남광주 동부권에 내려진 폭염중대경보가 광주동부 등으로 확대된 3일 오전 9시 전남광주 광산구 송정5일장.

상인들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삶의 터전에서 하루도 쉴 수 없다는 듯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쉼없이 돌아가는 거대한 선풍기와 신선식품의 부패를 막기 위한 얼음덩어리 없이는 제대로 된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

활기찬 목소리로 손님을 불러 모으던 상인들도 폭염 앞에서는 버틸 수 없다는 듯 연신 부채질을 하거나 선풍기 바람에 몸을 맡긴 채 겨우 장사를 이어갔다.

얼음물을 수시로 들이키고 이마에 가져다 대며 더위를 쫓는가 하면, 녹아내리는 얼음을 새로 채워 넣으며 채소와 생선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도 폭염과 사투를 벌이기는 매한가지다.

여유롭게 장을 보던 풍경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데다 높은 불쾌지수 속 좁은 시장 통로에서 서로 몸이 닿지 않도록 조심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늘을 찾은 시민들은 연신 생수병을 들이켜거나 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식혔다. 상인들과 안부를 주고받던 여유도 사라진 채 필요한 물건만 서둘러 구입한 뒤 인파 속을 빠져나왔다.

노점상들의 처지는 더욱 열악했다.

천막 아래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한낮의 햇볕과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복사열까지 더해지면서 숨이 턱 막힐 정도였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 동부권에 내려진 폭염중대경보가 광주동부 등으로 확대된 3일 오전 전남광주 광산구 송정5일장에서 대장간을 운영하는 최종호(62)씨가 곡괭이를 만들고 있다. 2026.08.03.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 동부권에 내려진 폭염중대경보가 광주동부 등으로 확대된 3일 오전 전남광주 광산구 송정5일장에서 대장간을 운영하는 최종호(62)씨가 곡괭이를 만들고 있다. 2026.08.03. [email protected]



휴대용 선풍기는 쉴 새 없이 돌아갔지만 뜨거운 바람만 얼굴을 스칠 뿐이었다. 손님이 뜸한 틈에는 얼음물을 들이켜거나 부채를 부치며 잠시 더위를 식혔다.

시장 한켠 대장간에서도 폭염과의 사투는 계속됐다.

이른 아침부터 쇠를 벼려온 대장장이 최종호(62)씨는 1000도가 넘는 화로에서 달궈진 곡괭이를 집게로 꺼내 모루 위에 올린 뒤 쉼 없이 망치질을 이어갔다.

화로의 열기에 바깥 폭염까지 더해진 대장간 안에서 최씨의 작업복은 이미 땀에 흠뻑 젖어 본래 색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망치를 내리칠 때마다 굵은 땀방울이 얼굴을 타고 모루 위로 떨어졌다. 이렇다 할 냉방시설도 없는 대장간에서 최씨가 더위를 견디는 방법은 틈틈이 물을 들이켜는 것뿐이었다.

최씨는 "평소 같으면 해 질 때까지 망치를 놓지 않는데 여름에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며 "화로 앞에 서 있으면 더위가 두 배로 느껴진다. 올해는 유난히 더 뜨거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이번 주부터는 잠시 휴가를 다녀오려고 한다"며 "하루빨리 이 무더위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을 보러 나온 시민 김명석(70)씨도 "더위를 피해 일부러 일찍 나왔지만 생각보다 훨씬 덥다. 예전에는 시장에 나와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곤 했는데 이제는 물건만 사고 서둘러 들어가게 된다"며 "올여름 더위는 유난히 견디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 동부권에 내려진 폭염중대경보가 광주동부 등으로 확대된 3일 오전 전남광주 광산구 송정5일장에서 대장간을 운영하는 최종호(62)씨가 차가운 생수로 얼굴을 식히고 있다. 2026.08.03.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 동부권에 내려진 폭염중대경보가 광주동부 등으로 확대된 3일 오전 전남광주 광산구 송정5일장에서 대장간을 운영하는 최종호(62)씨가 차가운 생수로 얼굴을 식히고 있다. 2026.08.03. [email protected]

광주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곡성 남부에 발효 중인 폭염경보를 폭염 중대경보로 격상했다.

같은 시각 광주 동부와 순천에도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지며, 진도와 구례 산간, 무안 남부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도 폭염경보로 격상한다.

이에 따라 폭염 중대경보는 광양·여수·보성·곡성 남부·순천과 광주 동부 등 6개 권역으로 확대됐다.

폭염 중대경보는 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되는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한다.

현재 광주 서부와 담양, 장성, 화순 등 24개 권역에는 폭염경보가, 목포와 거문도·초도 등 4개 권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4~39도로 예보됐다. 또 광주 동부와 여수, 광양, 목포 등 18개 권역에는 열대야 주의보가 발효돼 밤사이에도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심한 더위가 예상된다"며 "필수 업무 외 야외활동과 실외작업은 최대한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 뒤 무더위 쉼터 등 시원한 곳에서 휴식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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