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EU 집행위원장 "스페인, 세우타 이주민 사태 잘 대처"…갈등 봉합 시도

등록 2026.08.04 12:28:49수정 2026.08.04 13:10:25

산체스 총리에 답신…스페인 연대·EU 공동 대응 표명

"국경 감시 강화·필요시 장벽 설치"…5대 과제 제시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뉴시스DB)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세우타 이주민 사태'로 스페인과 일부 유럽 국가 간 갈등이 커지자 긴장 완화에 나섰다. 이주민 문제에 대해서는 국경 통제 강화와 물리적 장벽 설치 등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3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와 유로뉴스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스페인령 세우타에 모로코 이주민이 대거 유입된 사태에 대한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서한은 산체스 총리가 지난 주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일부 유럽 정상이 스페인을 공격하고 솅겐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항의한 데 따른 답변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답신에서 스페인과 모로코 당국이 이주민들을 신속히 송환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불법 이주민들이 스페인 본토와 유럽으로 추가 이동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EU 차원의 국경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유럽이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핵심 국경 지역에서 철저히 감시하고 필요한 경우 물리적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며 ▲제3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불법 이주 억제 ▲EU 외부 국경 강화 ▲조기경보 체계 구축 ▲인신매매 조직 해체 ▲불법 체류자 송환 강화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세우타=AP/뉴시스] 이주민들이 30일(현지 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가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세우타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스페인 영토로 모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2026.07.31.

[세우타=AP/뉴시스] 이주민들이 30일(현지 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가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세우타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스페인 영토로 모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2026.07.31.

또 모로코를 불법 이주 대응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규정하고 세우타와 멜리야를 중심으로 조기경보 체계와 모로코에 대한 기술·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에 대해서는 유럽국경해안경비대(프론텍스), 유럽형사경찰기구(유로폴), EU 망명청 등이 지원할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페인과 스페인 국민은 집행위원회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서한을 마무리했다.

지난주 모로코에서 약 5만 명에 달하는 이주민이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로 유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7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대부분은 이후 모로코로 돌아갔다.

이 사태는 유럽 대륙으로의 대규모 유입 우려와 함께 스페인의 이민 정책에 대한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세우타=AP/뉴시스]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31일(현지 시간) 불법 이주민들이 모로코로 돌아가고 있다. 2026.08.01.

[세우타=AP/뉴시스]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31일(현지 시간) 불법 이주민들이 모로코로 돌아가고 있다. 2026.08.01.

스페인 정부가 서류 미비 이주민 100만 명 이상에게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 EU 일부 국가는 "불법 입국도 결국 합법 체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이른바 '유인 효과'를 우려했다.

특히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달 30일 스페인의 솅겐 협정 참여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이후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산체스 총리는 "일부 EU 국가들이 이기적이고 분열을 조장하며 불법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세우타 당국이 큰 부담을 떠안은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유럽의 연대"라고 강조했다.

EU 내무장관들은 4일 긴급회의를 열고 스페인과의 연대 의사를 표명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EU 대사들은 사전 회의 격으로 3일 2시간 30분 동안 만나 스페인을 지지하고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