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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세우타 이민 사태에 긴급 대응…"국경 관리 재점검"

등록 2026.08.05 00:57:50수정 2026.08.05 04:36:23

내무장관 긴급 화상회의…외부 국경 강화 논의

하루 만에 7만2000명 진입…약 7만명 모로코 귀환

EU, 스페인에 재정·국경관리 지원 가능성 제시

[세우타=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는 이날 긴급 내무장관 화상회의를 열고 세우타 사태의 대응 방안과 외부 국경 관리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의 해변에 모로코에서 넘어온 이주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 2026.08.05.

[세우타=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는 이날 긴급 내무장관 화상회의를 열고 세우타 사태의 대응 방안과 외부 국경 관리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의 해변에 모로코에서 넘어온 이주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 2026.08.05.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주민 유입 사태에 유럽연합(EU)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는 이날 긴급 내무장관 화상회의를 열고 세우타 사태의 대응 방안과 외부 국경 관리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EU 회원국과 솅겐 협정 참여국의 내무장관들이 참석했다. 스페인 대표단과 EU 집행위원회, 유럽대외관계청(EEAS)도 최근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마그누스 브루너 EU 이민 담당 집행위원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에 밀입국 알선 조직과 인신매매범들이 개입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허위 정보도 대규모 이동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경위는 공식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말 모로코 접경 지역에서 대규모 인파가 세우타로 몰리면서 시작됐다. 스페인 정부는 초기에는 약 6만명이 국경을 넘은 것으로 추산했으나, 이후 실제 진입 인원이 약 7만2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약 7만명은 모로코로 돌아갔다. 스페인 정부는 세우타에서 스페인 본토나 다른 EU 회원국으로 이동한 이주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세우타=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모로코를 넘어온 이주민들이 귀환을 위해 스페인 군인들의 인솔을 받으며 스페인·모로코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8.02.

[세우타=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모로코를 넘어온 이주민들이 귀환을 위해 스페인 군인들의 인솔을 받으며 스페인·모로코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8.02.

유럽 각국은 짧은 시간 안에 전례 없는 규모의 집단 월경이 발생한 데 주목했다. 세우타의 국경 관리 체계가 한때 사실상 마비되면서 EU 외부 국경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이탈리아와 덴마크가 주도한 공동서한에는 EU 회원국 22개국이 참여했다. 이들은 외부 국경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스페인의 대규모 미등록 이주민 합법화 정책이 추가 불법 이주를 유발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EU 외부 국경 보호와 밀입국 조직 단속, 본국 송환 확대, 제3국과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회원국들은 국경 밖 동향에 관한 정보 수집과 소셜미디어 감시 등 조기경보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앞서 스페인이 EU 재정과 국경관리청 프론텍스의 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스페인은 아직 프론텍스의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레타=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몰타 발레타에서 열린 'MED 5' 내무장관 회의 기자회견에서 페르난도 그란데-마를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이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3.03.04.

[발레타=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몰타 발레타에서 열린 'MED 5' 내무장관 회의 기자회견에서 페르난도 그란데-마를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이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3.03.04.

이번 사태를 계기로 EU 내부의 이민 정책 갈등도 다시 불거졌다. 이탈리아와 덴마크 등 일부 국가는 스페인의 이민자 포용 정책이 잘못된 신호를 줬다며 국경 통제 강화를 요구했다.

반면 스페인 정부는 미등록 이주민 합법화 정책과 세우타 사태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밀입국 조직과 온라인 허위 정보가 사태를 부추겼는데도 스페인의 이민 정책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브루너 집행위원도 스페인의 합법화 정책과 세우타 사태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합법화 조치가 다른 EU 국가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는 이날 내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도 그란데-마를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모든 회원국이 건설적인 태도로 논의에 참여했다"며 회원국들이 스페인의 신속한 대응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세우타=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의 해변에서 모로코를 넘어온 이주민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6.08.03.

[세우타=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의 해변에서 모로코를 넘어온 이주민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6.08.03.

그는 스페인 정부가 이번 규모의 집단 월경을 사전에 경고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U 이사회도 회원국들이 스페인 당국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외부 국경 보호는 모든 회원국의 공동 책임이며 이민 문제에는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세우타 사태는 대부분의 이주민이 모로코로 돌아가면서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EU는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보고 외부 국경 관리와 회원국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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